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2025.5.11 (일)
 http://www.seoulpost.co.kr/news/32838
[논단] 안철수, “도와 주세요”에 손학규, 미소만
 고하승 논설가 (발행일: 2016/02/29 20:35:16)

[논단] 안철수 “도와 달라”...손학규 “고생 많다”
-SPn 서울포스트, 고하승 논설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최근 떨어지는 정당 지지율을 의식한 듯,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를 만나 간절히 도와달라는 요청을 건넸다.

안철수 전 대표는 최근 '맏사위상'을 당한 손학규 전 대표를 찾아 조문했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안 대표는 지난 27일,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과 박인복 비서실장, 김경록 대변인과 함께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손 전 고문의 사위 빈소를 찾았다. 이상돈 선대위원장은 이미 와 있었다.

이들은 조문 후 손 전 고문과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손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 대표에게 "고생이 많을 텐데 얼굴이 좋다"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안 대표는 “속이 까맣게 타는데 (얼굴이 좋다고) 사람들이 오해를 하니 억울한 점도 있다”며 “제3당을 한다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 정말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적 실용주의 정신'으로 정치판을 새로 짤 수 있다고 했던 손 전 대표의 말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손 전 대표는 사실상 ‘정치 새 판짜기’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작과 비평’창간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다산 정약용이 강진 초당에 머물며 (실천했던) 실사구시의 진보적 실용주의 정신이 필요하다”며 “이때 우리는 비로소 정치의 판을 새롭게 짤 수 있고, 우리는 비로소 평화로운 국가연합을 이루고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손 전 대표는 “독자가 없는 문학이 존재할 수 없듯이 국민이 없는 정치는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귀국하면서 새 판짜기를 언급한 뒤 두 번째다.

당시 손 전 대표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경제적, 외교·안보적인총체적 난국 속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보이려고 하면 국민이 뭔가 좀 새로운 걸 보고자 할 텐데, 그러려면 정말 뉴 다이내믹스라고 그럴까…정치에 새로운 역동성이 필요하다”며 “정말 새 판을 짜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우물에 빠진 정치에서 헤어날 수 있는 길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어 그는 “우리 정치 현실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우물에 빠진 정치와 같아서 미래를 볼 수 없는 답답함이 있다”며 “이런 정치현실 속에서 과연 총선에 어느 당이 승리를 하고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국민이 어떻게 제대로 관심을 갖겠느냐”고 한탄했었다.

그리고 채 한 달도 안 돼 다시 정치권의 판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그러자 정치권 일각에선 손 전 대표가 정계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채 새 정치를 표방한 안 의원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의 발언은 바로 이런 관측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손 전 대표는 안 대표의 이런 발언에 아무런 말없이 그저 미소만 지었을 뿐이다.

또 손 전 대표가 빈소 정문까지 안 대표를 배웅했고, 안 대표가 거듭 “도와 달라”고 요청했으나 손 전 대표는 “고생 많다”면서도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사실 손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전남 강진으로 내려가 현실 정치와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다.

설 연휴 기간에도 단 이틀만 서울에 머물다가 다시 강진으로 내려가 버릴 만큼 그의 심지가 굳다.

그럼, 손 전 대표는 왜 이처럼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일까?

국민이 없는 정치는 존재할 수 없는데, 새누리당은 물론 더민주와 국민의당 역시 국민이 없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사실 더민주나 국민의당이 국민 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한 손 전 대표가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국민의당은 손 전 대표를 향해 구애의 손짓을 하기 전에 먼저 그의 뜻을 헤아리고 국민과 민생을 우선 하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안 대표가 “도와 달라”고 두 손을 꼭 잡는데도 “고생 많다”고 밖에 말할 수밖에 없는 손 전 대표의 심정이 지금 국민의 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안타까운 심정일지도 모른다.

손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그렇게(새정치) 하겠다는데 다당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글쎄요”라고 답변했다. 마찬가지로 국민들 역시 호남 지역주의에 기대려는 국민의당의 ‘새정치’에 “글쎄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논설가, 시민일보 편집국장 (고하승)

[NEWStory makes History - 서울포스트.seoulpost.co.kr]
'서울포스트' 태그와 함께 (상업목적 외) 전재·복사·배포 허용
(*포털 다음 에 뉴스 송고)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서울포스트 포토] 층층이 까치집을 이고 있는 메타세콰이어 는 어디에 있어도 중력을 거슬러 수직으로 서서 살아간다

  게시판모음

서울포스트
 
뉴스소개 | 광고제휴 | 이메일구독 | 공지알림 | 개인정보보호 | 기사제보

신문등록: 서울 아00174호[2006.2.16, 발행일:2005.12.23]. 발행인·편집인: 양기용.
서울시 중랑구 겸재로 49길 40. Tel: (02)433-4763. seoulpost@naver.com; seoulpostonline@kakao.com
Copyright ⓒ2005 The Seoul Post. Some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양기용.
서울포스트 자체기사는 상업목적외에 전재·복사·배포를 허용합니다.
Powered by Newsbui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