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영재(英才) 발굴단>
-SPn 서울포스트, 심천 자유기고가

ⓒ프로그램 자료

1, 뜨거운 눈물

TV프로그램 '영재 발군단'에서 전국에 흩어져있는 영재(英才) 들을 찾아나서 5명을 선발하여 소개했다. 이 어린 아이들의 뛰어난 천재성을 보고 필자의 두 뺨엔 뜨거운 눈물이 훌러내렸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그때나 이때나 전국 곳곳 어디서던 뛰어난 영재들은 태어난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한 반에서 똑똑한 아이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있기 마련이고, 전교에서, 군에서, 도에서도, 전국에서도 뛰어난 아이들은 있게 마련이다.

이와같이 우리나라에는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이 주신 선물 ‘영재’, ‘준재’,’수재 ‘천재’들은 꾸준히 태어나고 있으니 어찌 반갑지 않을수 있으랴!

필자가 어렸던 시절에는 학술경시대회도 자주열렸었다. 전교에서, 전 군(郡)에서, 전 도(道)에서. 지금은 그런것도 없는 것같다.

이들 천재 어린이들이 자라서 나라의 빛이 되고 인류의 샛별이 될수 있을까? 어쩌면 암울 할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필자의 두 뺨에 흐르던 기쁨의 눈물은 어느듯 긴 한숨이 서린 슬픔의 눈물로 변해 흘러내린다.

언젠가 서울포스트 뉴스를 보니까, 우리나라 사기사건이 일본의 17배, 조령모개식 정책입안과 번복이 아프리카 기니(131위)보다 못한 133위, 정치인 신뢰도 공무원의 공공목적 헌신도는 세계 최하위. 그 다음은 부끄러워 참아 입에 담고싶지도 않다.

예나 지금이나, 그때나 이때나 꾸준히 태어나고 자라는 천재적 영재들은 다 어디로 숨어 버리고 나라 꼴이 이 모양이 됐을까?

그 가운데 용케도 살아남은 이가 있다. 필자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무렵, 만 5세 나이에 IQ 220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김웅용군이다. 5세 나이에 4, 5차 방정식은 물론 미적분도 척척 풀어내고, 영어,불어,독일어,일어 등 5개국어를 대학생들보다 더 뛰어나게 구사하던 김군, 어른들은 김군을 잘 길러서 나라의 기둥으로 인류의 빛으로 우뚝 세우는 일에는 관심도 없었다. 메스컴에서는 김군을 이용해서 우선당장 돈벌이 되는 일에만 급급했었고 하류급 대학에서는 학교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다. 세기의 천재 장래가 어떻게 되던 상관하지 않았다. 5세 어린이를 H대학교에 입학시켰으니 도중하차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다.

우선 5세 어린이가 쓰는 용어와 대학생이 구사하는 용어는 차원이 다르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만 올라가도 쉬운 어린이 용어가 한문에서 유래된 용어로 확 바뀐다. 그래도 같은 또래끼리 대화는 가능하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더욱더 어려운 학문적 용어들을 써야한다. 5세 어린이와 대화가 될 턱이 없다. 더욱이 전문용어가 난무하는 대학강의를 듣고 이해하기란 거의 절대로 불가능하다. 둘째로 체격차이로 같은 체육교육을 받을수도 어울려 놀수도 없다. 하여 지각있는 어른이라면 김군을 초등학교 다니면서 가능한 범위내에서 월반을 허용하고 특수분야만 대학에서 별도로 특별 지도하도록 했어야 했다.

그가 자라서, 당연히 서울대학교 교수나 카이스트 교수 또는 어렵지만 희망찬 국책연구소 소장쯤 맡아서 세계적 선진학문분야의 기수가 되어 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는 어른들의 욕심에 시달리다 시달리다 결국은 뒤늦게 스스로 길을 찾아나서 지금은 범재들과 함께 충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국제 토목학회에서 첫째 둘쩨 가는 명 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는 거의 아는 사람이 없다. 우선 당장 ‘돈되는 일’과 밀접한 관련이 없어서일지 모른다. 김교수 이외에도 송유근 군 등 천재성을 지닌 영재들은 많았지만, 지금은 다 모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존재조차 없는 실정이다.

김웅용 교수는 왜 서울대 교수나 카이스트 교수가 되지 못했을까?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란 점에 우리 현실의 썩은 맹점이 있는 것이다. 현제 한국의 A급 영재들은 거의 다 모두 비리와 불법 부폐 때문에 도태되고 눈치빠른 B급, 또는 C, D급 범재들만 우리 사회를 떡주무르듯 주무르고 있기때문에 나라 꼴이 이 모양이 된 것이다.

2, 그에게는 죄가 없다.

그(당시 대통령 아들)가 초등학교(구 국민학교) 다닐적에는 전국 어디에서나 중학교 가기 위해서 입학시험을 쳐야 했었다. 그래서 경기중, 서울중, 경복중, 경북중, 부산중, 대전중,전주중, 광주북중 등 명문 중학이 생겨나고 수재들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중학교 입학할 무렵, 전국중학교를 평준화 시켜버렸다. 입학시험제도를 없에고 학군제를 만들고 추첨으로 학군내에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도록 한 것이다. 그가 고등학교 들어갈 무렵, 전국 고등학교까지 상술한 방법으로 평준화 시켜버렸다. 왜 대학까지 평준화시키지 않았는지?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애를 먹었다. 한 반 아이들의 수학능력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기 때문이다. 상위 학생들 위주로 수업하다 보면 중하위 학생들이 따라가지를 못하고, 하위 학생들 수준에 맞추어 가르치면 중상위권 학생들이 ‘지루하다’고 불평이다. 그래서 한 때, 우열반으로 나누어 수업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자사고니 특목고니 해서 어느정도 비슷한 수준끼리 수업을 받게 되었지만 그럴거면 도대체 왜 중고등학교 평준화를 시켰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따지고 보면, 그가 중고등학교 진학하기 좋도록 하기위한 짓이며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한 짓이었다. 그들에게는 사회기강이 무너지던, 나라가 장차 망하는 길로 들어서던, 안중에도 없었고 오직 당대 자신의 영달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막상 자신때문에 우리나라가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 나라의 장래가 얼마나 위태로운 지경에 처해 있는지? 가늠조차 못하고 있다. 그가 저지른 일이 아니기때문에 그에게 죄를 물을 수는 없다.

3, 영재를 키워야 나라의 장래가 있다.

영재 즉 수재, 천재, 준재들은 결코 권력을 탐하거나 부를 탐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의 어떤 어려운 문제가 풀리기를 바랄뿐이며, 거기에서 그들은 사는 보람을 느낀다. 바로 그 어려운 문제가 풀릴때 사회는 발전하며 밝고 회망찬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다.

C급 D급 범재들이 우리사회 지도층을 주름잡고 있는 한, 비리, 불법, 부정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며 나라의 장래는 암울하다못해 절망적일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에는 C급 D급 범재들도 꼭 필요한 곳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에게는 영재들에게서 볼수없는 그들 나름의 친화력, 돌파력, 의리 등등, 소위 말하는 다중지능 중 어느 하나 또는 둘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수도 있다. 수재들이 사회 지도층을 이루고 있는 사회에서는 B, C, D, E,급 인사들을 적성에 맞는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그들 나름데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있어야할 자리에 있지않고 과분한 자리에 있게됨으로서 무질서가 초래되는 것이며, 여기에서 비리,불법, 부정이 발생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사회 지도급 인사들은 천재는 못될지라도 남보다 뛰어난 통찰력을 지니고 있거나 아니면 최소한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구별정도는 할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권선징악( 勸善懲惡)이 분명해지고 사회기강이 바로 서며 나라가 발전하는 것이다.

한(漢) 고조 유방은 말했다. “나의 지략은 장량만 못하고 나의 병법은 한신만 못하고 . . ..” 실제로 유방은 무엇 하나 그의 부하보다 뛰어난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유방은 말을 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들을 내 수하에 두어 그들의 머리를 빌릴줄 알았기에 오늘의 대업을 이룩했다.” 그렇다. 최소한도 유방처럼 적재적소에 사람을 쓸줄 아는 인사(人事) 한 가지만 잘해도 한 나라의 지도자로 우뚝 설수 있을 것이다.

▣ 재미교포 자유기고가 (심 천-민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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