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스트 마이다스 기자=] 참 궁색맞게 산다. 돈이 없으니 행색이 말이 아니다. 돈이 인격이라는 건 자본주의에서 자명한 것. 그러나 거꾸로 선 자본주의에 나(우리)는 서 있다.
벚꽃 찬란한 봄이다. 꽃놀이를 다니고 싶은 생각을 한 적이 없지만 그래도 상춘객들을 볼 때마다 부럽다는 생각이 간혹 든다.
부동산과 주식에 돈이 몰려 다니다가 주식시장이 모처럼 신고가 언저리에까지 올라있다. 변명이지만 찔끔찔끔 오른 종합주가지수에 개미들이 별 재미를 본 적이 없다. 나도 그 많은 돈 털리고 다시 삽자루를 잡으며 든 생각이지만, 이젠 100만원이 아니라 50만원으로도 1억원 만들기에 성공할 것 같다.
같은 처지에 허덕이는 후배녀석 형은 주식으로 자살했다고 한다. 내가 주식한다는 걸 모를 때 고백했던 가족사다. 그간 그 녀석에게 내 처지를 숨겼던 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난 주식으로 돈을 꼭 벌 것이다. 아니, 벌어야 한다. 까먹은 돈과 세월이 억울해서가 아니라, 돈이 욕심나서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내가 바로 서 있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구가 망할 때까지 무한 자금이 도는 주식시장, 엘도라도 처럼, 황금어장처럼, 금광맥처럼, 끊임없이 돈이 쌓여있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아무리 퍼먹고 마셔도 고갈되지 않는 생명수같다.
그러나 결코 그 돈이 욕심 난 것이 아니다. 주식은 나와의 싸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욕망과 욕심과 탐욕과 거기서 기다리고 당기고 참아내는 것, 그간 연습이 많았지만 그리고 참혹한 결과에 상심하곤 했지만 그때마다 용하게 결론을 빨리냈고 가다듬는 방법도 알았다. 죽지 않을려면 어쩔 수 없었다. 주식에서 상실감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생을 단절했던 것도 알겠다.
이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난 사기꾼이요, 개,돼지만도 못하게 살고 있고 살아왔다는 것을 천명한 꼴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속여왔고 그들에게 사기만 쳐왔다는 결론이다. 인생의 사기꾼이 되지 않을려면 난 이 시장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다시 도전하면 여닐곱번째. 2013년 100만원으로 600만원을 넘은 적이 있던 때가 가장 아쉬웠고, 2015년 400만원으로 시작한 이번 손실은 이상하리만치 부담이 없다. 원금 100만원이 아니어서 도전의식이 희박했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당분간 부지런히 땅 파고 부지런히 건강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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