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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주고 오중석 야구감독, “아버지의 마음으로 살핀다”
 최영윤 기자 (발행일: 2014/05/22 23:16:28)

선수들의 의욕·자신감을 먼저 생각하고, 기량은 조금 떨어져도 그것을 뛰어넘는 열정을 갖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하며 선수들을 지도하는 오중석 감독.

2013년 제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모교 공주고를 36년 만에 대통령배 정상에 올려놓는 쾌거를 이뤘다.

공주고 운동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오중석 감독을 만나 올해의 포부를 물었다.


Q. 결승전에서 북일고와 경기를 할 때 어려움은 없었는가?

이상하게 아이들이 북일고와 경기를 하면 그 해에 좋은 성적을 냈다. 근래에 이겨본 적이 없었는데, 작년 결승전을 하기 전까지 좋은 게임을 했다.
체전예선 3판을 하는데, 첫 게임에 10대 0으로 지고 나서 아이들이 좀 달라졌다. 두 번째 게임에서 이기고, 세 번째 게임에선 우리가 거꾸로 콜드 게임을 냈다.
아이들한테 결승전에서 북일고는 자신있는 상대였다. 북일고 선수들의 성향도 잘 알고, 이래저래 운이 좋았다. 아이들의 열정도 어느 해 보다 대단했다. 이런 것이 우승할 수 있었던 운이 됐던 것 같다.

Q. 팀을 승리로 이끈 특별한 훈련이나 지도가 있었나?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시상을 하고, 상위 1.2.3위를 본선 진출권을 주는데, 작년 공주고가 전반기 우승을 했다. 전반기 1등 티켓으로 대통령기 출전권을 받았다.

우리에게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다. 아이들의 자신감, 의지가 좋지는 못했기에 그런 것을 더 훈련하면서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통령기를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예전에 TV에서 보니, 박세리 선수 아버지가 어릴 때 담력을 키운다고 공동묘지에서 혼자 스윙을 두 시간 시켰다. “그래서 도움이 되던가요?”하니 박세리가 안 된다고 했다. 나도 경험해봤지만 추억은 돼도 경기에 크게 도움이 되거나 하진 않는다. 여긴 경험이다.

그 현장에서, 그 압박감을 계속 경험 하면서, 자기 멘탈이 좋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현장 분위기와 환경을 한번이라도 더 느끼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기 이틀 전에 올라가서 연습을 하고, 한번이라도 더 게임을 보고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게 했다.

Q. 감독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다면?

특별히 잘해서 기억에 남는 건 아니지만 작년 같은 경우 이국필 선수가 기억에 남는다. 운동선수라고 보기엔 체구도 작고 말랐지만 마인드 멘탈이 강한 선수다.

공격력이 뛰어나서 득점을 하고 그런 것 보단 이국필 선수가 공격의 물고를 잘 터줘서 뒤에 아이들이 작전하기 수월했다.
집안 환경이 어려워서 집에서 큰 지원을 받진 못했지만 항상 밝고, 의욕이 넘치고 성실하다보니 정이 많이 간다. 작년에 3학년이었는데, 드래프트가 결승전날에 있었다. 전반기에 타격 전부분에서 1위였고, 대통령기 대회를 들어오면서 정말 잘해줬다.

네티즌들도 “저런 선수는 우리 팀에 와야 한다”고 인터넷에 올리기도 한 것 같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명을 받지 못했다. 자신도 기대를 했고, 집이 어려워서 프로로 가길 원했는데, 지명이 안 된 걸 보고 실망을 많이 했다.

경기에 영향을 주면 안 되니까 좋은 쪽으로 다독였는데, 금세 표정도 돌아오고, 열심히 하겠다며 플레이에 임했다. 자기 몫은 충분히 다 해줬다. 그 마인드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이국필 선수를 보면 감독이 아닌 아버지의 마음으로 살피게 된다.

Q. 운동은 자기와의 싸움인데, 여기서 다른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고 프로야구로 가기도 하지만 어디에서도 원하지 않을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친구들은 어떻게 되나?

누구나 선택은 다 다르다. 학교를 선택을 해서 간 친구들 중에는 야구를 더 하면서 대기만성을 기대하기도 하고, 다 포기하고 군복무 해서 일반 사회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부모님이나 사회에서는 운동하다가 그만두면 뭐하냐 이런 걱정을 한다. 그러면 도리어 이렇게 물어본다. “혹시, 무슨 과 나오셨어요? 아버지는 왜 경제학과 나와서 중고차를 팔고, 어머니는 미술과를 나와서 왜 음악을 가르치나요?”
자기들이 꿈이 있어서 뭔가를 했지만, 그 길이 아닐 때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마인드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 아이들이 도전하는 것은 상위 1% 직업군이다. 큰 도전이기 때문에, 다 들어간다고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대신 그것을 도전했던 것이 어디에서든지 살 수 있는 마인드로 자리를 잡으면 된다.

야구를 하다가 좌절됐을 때, 그것을 인정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정립이 되면 그걸로 살면 된다. 나도 야구를 하다가 27살, 이른 나이에 은퇴지만 죽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야구를 계속해서 이어온 것도 아니지만 사는 길이 있다. 야구를 하다가 그만두면, ‘공부를 못해서 너무 힘들게 살 거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공부한다고 해서 다 잘사는가? 여기 있는 학생들도 공부해서 다 서울대 가는 것 아니다. 오히려 여기 있는 아이들이 더 행복하다.

어떤 열정을 가지고, 얼마만큼 자기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
로얄 패밀리가 아니고서는, 최고의 직업군을 도전하고 있는 아이들인데 행복하지 않을까? 여기서 정말 열정적으로 했던 아이들은 뭘 하든 잘 된다.

Q. 야구 선수를 꿈꾸는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한 말씀 부탁.

아이들이 도전할 수도 있고, 부모의 희망으로 대부분 야구를 시작을 하는데, 부모도 같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처음엔 좋아서 시작을 하지만, 육체적으로 힘들면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진다. 그것을 극복할 자신이 있으면 해도 된다.

그리고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검증 받아야 한다. ‘엘리트’ 길은 취미가 아니다. 장인이고 전문가이다. 전념하고 몰입해야 하며, 그럴만한 자기의 마음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TV에서 프로야구 선수를 보면 재미있게 하는 걸 보지만, 자신의 담금질에 대해 괜찮다는 충분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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