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안철수의 리더십
-SPn 서울포스트, 정인대 논설위원
사람들은 안정을 원한다. 현재에 안주하길 원하며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피하려는 습성도 있다. 낡은 사고에 익숙해져서 변화를 거부할 경우, 사업가는 망하고 정치인은 낙오한다. 어제를 단순한 과거라고 생각하면서 오늘과의 큰 차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내일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더 큰 어려움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일분, 일초에도 매사가 변하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 것은 이제 놀랄 일도 아니다. 변화를 수용하거나 적응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급변하는 세상에서 사는 것이 두려울 따름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을 거부하며 과거에 집착하는 것을 우리는 구태의연(舊態依然)이라고 표현한다.
구태의연이란 시간은 흘러가는데 전혀 발전도 없고 변화도 없는 모습을 일컫는다. 내일 다가오는 변화에 대하여 전혀 무방비하거나 무관심한 상태이다. 문제는 변화가 때로는 위험으로 다가오는 경우 피하지 못하고 당할 수 있음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변화를 거부하고 변화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실은 변화를 피한다고 변화가 나에게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변화가 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받아들이는 자세가 현명하다. 미래에 다가오는 변화를 무턱대고 기다리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차라리 그 변화를 미리 예상하거나 그 변화에 조속히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가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이 능력은 경영자나 정치인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능력의 유무에 따라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으며 닥쳐오는 미래의 위험을 미리 피할 수 있는 것이다. 망하는 기업과 정당을 보게 되면 통찰력의 유무와 관련된 이유가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현명한 지도자는 변화를 오히려 야기시키고 이를 적극 이용하기도 한다. 무질서가 나타나면 조직은 무너져 내리지만 안주를 통해 조직이 안정되거나 질서정연하면 그 조직은 망가져 가는 법이다. 안정속에 균형만 유지하는 조직은 서서히 죽어갈 수 있다.
중국에서 가장 큰 네트워크 및 통신장비 공급업체인 ‘화웨이’의 기업문화에서 나온 “혼란속에서 질서를, 질서속에서 혼란을 구한다(亂中求治, 治中求亂)”라는 말이 있다. 이는 서서히 죽어가는 조직을 막기위해 조직을 쉼없이 흔들고 균형을 파괴하거나 밀고 당기면서 긴장을 주어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정치도 조직간 경쟁구도에서 벌어지는 인간사라 하겠다. 훌륭한 지도자는 쉼없이 조직을 긴장시키고 변화를 추구하는 역할을 한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은 혼란한 세상이 되어야 그 혼란을 극복하는 영웅이 나온다는 의미다. 요즘같이 혼란한 정치판에서 안철수의 새정치는 이를 극복하는 영웅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지 두고 볼 일이다.
▣ 논설위원, CEO
(정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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