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무언가에 대한 열망
무언가에 대한 사랑이 있어서 살아갑니다.
결국 그 열망이라는 것이 지나치면 욕심으로 바뀌어
제 인생을 송두리채 망하게도 하지만 열망이란 잘 관리하기만 한다면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며, 존재의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여인, 하지만 내가 그 여인을 사랑한다면
그 여인에 대한 관심은 훨씬 큰 것이 된다.
그저 나에게 관심 따위는 보이지 않더라도 내가 그 여인을 사랑하면
그 여인의 발자취, 그녀의 손의 움직임,
그녀의 모든 것은 나에게 신비로 다가와 나를 설레게 만든다.

그렇게 계속되는 혼자만의 사랑은 끝내는 상심을 낳게 되고
사랑의 열병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때로는 스스로 실망하여, 또는 제풀에 지쳐 돌아서지만
어느 새 관심은 그녀에게로 향하고,
그녀의 움직임에 지대한 애정을 갖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적을 갖게 되면
그 적은 경이의 대상으로 다가온다.
언젠가는 맞닥뜨리게 될 그 지엄한 상대는 적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듯 한 떨림과 설렘이 동반되는 것이다.
싸움이란 서로 엇비슷할 때라야 이루어지는 것이다."
-<특별한 내 인생을 위한 아름다운 반항> 중에서-

사랑과 존경은 동일한 출발점을 갖고 있지만
사랑은 동등한 점에서 바라보는 어쩌면 라이벌 관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연인들은 서로 다투기도 하며, 아기자기한 사랑을 펼칩니다.

하지만 그 동경의 대상이 훨씬 나를 능가하여 내가 따를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우리는 그를 경쟁관계로 보기 보다는 경외의 대상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를 존경의 대상으로 삼고 그를 닮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존경할 수 있는 대상을 갖는다는 건
이 세상을 살면서 얼마나 행복한 일이며 날마다 설레는 일일지 모릅니다.
그렇게 존경하고 싶은 대상들이 많아지는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 칼럼니스트 문필가 최 복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