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권력 있고 가진 자들의 희대의 섹스 스캔들
-SPn 서울포스트, 구기차 논설가

건설업자 윤모씨(52)의 소유인 강원도 원주에 있는 호화별장에서는 보통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들만의 난교파티가 벌어지는 음란한 곳으로 치부되며 마치 별천지세상 같은 성(性) 천국이었다는 것이다.

연일 이어 크게 보도되고 있는 희대의 고위층 성 접대 의혹사건으로 일파만파로 번지며 사람들은 이 사건을 가리켜 집단난교장면이 나오는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을 연상케 하고 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런데 이 사건이 알려지게 된 동기는 지난해 11월15일경 여성사업가 모씨가 호화별장 주 윤씨를 강간 및 공갈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면서 터져 나왔던 것이다. 즉 윤씨가 자신의 별장으로 사회지도층인사들을 초대해 성 접대를 한다고 털어놨던 것이다.

이곳을 드나들었던 사회지도층인사가 과연 누구일까. 현직 고위관료, 전직 국회의원, 판, 검사, 변호사, 경찰간부, 병원장 등이 거론되면서 현 사회에 돈 좀 있고 힘깨나 쓰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어찌했든 희대의 섹스스캔들이 터져 나오면서 권력 있고 가진 자들의 성도덕문란과 성 접대에 의한 뇌물수수 같은 추잡한 사건이 낱낱이 공개되면서 사회에 경각심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 사건에 연루되어 의혹을 받고 있던 김학의 법무부차관이 임명된 지 엿새 만에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이 사건은 기정사실로 확인되며 경찰의 수사속도가 한층 빨라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수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이 별장에 드나들며 성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여성들은 하나같이 사회상류층여성이나 평범한 가정주부들이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성 접대를 하기 까지는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인 로라제품이라는 것을 사용하여 집단난교파티를 벌였다는 것이다. 여성사업가 모씨가 윤씨를 강간혐의로 고소한 것도 이런 약품에 의해 본의가 아닌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가진 것이 아닌 가 의심이 간다고 아니 할 수 없다.

그것도 윤씨가 성관계동영상을 찍어서 협박하고 돈을 빌리거나 승용차를 빼았겼다고 진술한 것을 보더라도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다른 여성들도 성관계장면이 동영상에 찍혀 약점이 잡히고 윤씨에게 끌려 다니며 성상납에 동원됐다는 소문도 나돈다.

또한 문제는 청와대 사정라인이 이 사건에 관해 수차례의 경찰첩보를 묵살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사한 첩보가 대검찰청에도 올라간 것이다.

그럼에도 김학의 전 차관은 검찰총장후보에 올랐으나 성 접대 의혹이 언론에 기사화되면서 탈락됐고, 차관으로 내정되기 열흘 전쯤인 이달 초 청와대에서 경찰 측에 의혹이 사실이냐고 물어 경찰이 성 접대 실체가 있다고 보고하자 그러면 동영상이 있느냐고 캐물었고 본인이 사실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 있고 동영상이 없는 것으로 봐서 안심했던 셈이다.

바야흐로 경찰이 성 접대 의혹의 진실게임을 풀어줄 수 있는 이 동영상을 20일 입수하게 된 것이다. 검찰은 이 동영상을 보고는 등장인물이 김 전 차관이 아니라고 우기기까지 했다.

이렇게 경찰에서 수차례 성 접대 의혹에 대해 보고했으나 오죽하면 딴죽만 거는 청와대의 태도에 부화가 나 김 전 차관이 차관으로 임명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건을 터뜨렸다는 소문까지 나돌았겠는가.

그러니까 김전 차관이 사표를 냈기 망정이지 경찰, 검찰, 청와대의 삼각관계의 신뢰와 검증불신이 초래되면서 김 전 차관의 임명만 없었다면 이렇게 크게 확대되지는 안했을 것이다. 자칫하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 질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장차관 인사과정에서 허술하게 검증하여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게 한 관계자들을 문책하라고 질타했고, 민주당에서는 부실검증이 부른 초대형사고라며 부실검증을 한 관계자가 책임을 지라고 따졌다.

이를 바라다보는 국민들은 문제의 법무차관이 경찰수사선상에 올라 있었는데도 본인말만 믿고 검증을 소홀히 하면서까지 차관으로 밀어 붙인 데에 대해 믿기지 않는다며 박근혜 정부가 인사검증에 왜 자꾸 실수하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들 하고 있다.

(구기차 논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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