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캄캄한 밤에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무섭지 않습니다.
아무리 무서운 비바람 치는 날이라도
누군가를 향한 사랑의 열정이 타오르고 있다면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혼자라도 무섭지 않습니다.

사랑이란 이렇게 무언가에 홀리고,
무언가에 취해서 조나 우를 또는 뒤를 돌아보지 못하게 합니다.
오직 그를 향해 앞으로만 달려나가게 합니다.

그래서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에는 누구나 적어도 반쯤은 미치고,
반쯤은 제 정신이 아닌 채로 세상을 등한시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살ㅇ가면서 그런 열정이 한번쯤은 필요하지만
두번 세번 반복된다면 그의 인생은 언젠가는 황량한 벌판에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세상에는 사랑할 수 많은 대상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그래서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은 참으로 복잡한 심리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입니다.
순간에는 진실일 수도 있지만 세월이 흐르면 그건 이미 진리가 아니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정성들인 정원밖에는 좋아하지 않는 그에게
황량한 정원인 그의 마음을 준다.
그러면 그 얼간이는 공주를 노예로 데려가는 것이다.”

누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가?
그 평가는 역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것이다.

<<내가 그대를 사랑한 순간
나는 다른 세상을 닫고 그대만을 바라본다.

내 눈에 그대 밖에 보이지 않으니
그대는 나에게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위대한 존재인 것이다.

내 마음에 불어가는 황량한 바람은 잦아들고,
이제 사랑의 꽃을 피울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대는 나의 오아시스였던 것이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이상 나는 더 이상 얼간이가 아니라
그야말로 왕자이며,
그대야 말로 내가 사랑하고 있는 한
그 누구보다 아름다우며
받들어 주어야만 할 숭고한 공주마마인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삶의 오아시스를 찾는다.
나는 그대를 통해,
그대는 나를 통해 인간의 사막 한 가운데서 진정한 오아시스를 발견한다. >>

이번에 출간한 책 <특별한 내 인생을 위한 아름다운 반항> 중 한 대목입니다.
실제로는 에세이라서 줄줄이 이어져 있는 글인데,
교보문고에 있는 친구가 이 구절은 시처럼 함축된 언어들이라기에
용기를 내어 행간을 달리 해서 늘어 놓아 보았습니다.
용기를 준 N이라는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살아가면서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도 그대가 아름답게 보일 수 있을 만큼
사랑에 취해 보는 것, 사랑에 빠져보는 것도 참 행복한 일입니다.
그저 밋밋하게 세월에 떠밀려서, 주위에 떠밀려서,
또는 환경에 떠밀려서 세상은 그런거려니 하고 밋밋한 삶을 사는 것 보다는
사랑하므로 인해 내 기준으로 보아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해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 삶도 살아볼만하고, 행복한 삶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쯤 그런 얼간이가 되어보는 통과의례를 우리는 모두 겪는 것 아닐까요?
사람을 사랑하는 그 일이 아니라도
무언가에 푹 빠져서 얼마정도는 살아볼만한 열정을 가졌으면 합니다.
하루를 살아도 가끔은 화끈하게 살아도 볼 일입니다.

열정이 남아있는 한 우리는 외롭지 않고,
열정이 남아있는 한 우리 삶은 진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화요일, 불같은 열정으로 이 하루를 살아보았으면 합니다.

▣ 칼럼니스트 문필가 최 복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