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눈부신 5월이 그려준 풍경화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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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부신 5월이 그려준 풍경화 ⓒ20120503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
카메라 기능이나 구도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것 말고는 문외한이라 사진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 처지는 아니지만 블로그에 포스팅 하느라 몇 년간 막사진이라도 부지런히 찍다보니 풍경속에 숨겨진 그림을 찾아서 앵글에 집어넣는 것을 즐길 수 있을 정도가 되면서 사진 자체가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직접 사진을 찍는 것 못지 않게 실력이 출중한 국내와 해외 사진가들의 작품을 구경하는 것도 너무 즐겁다.
한컷을 얻기 위해 어디라도 달려가는 그들이 존경스럽고 그들의 작품으로 부터 많은 감동을 받는다.
출시된지 10년이 다되어가는 허접한 카메라에다 싸구려 번들렌즈 그리고 용케 쓸속을 찾아낸 25년전에 구입한 수동 줌렌즈에다가 카메라 기능도 완전하게 모르는 주제에 어찌 그것을 흉내라도 내보겠는가만 나도 언젠가는 저런 사진 찍을 수 있을 꺼야 하는 로망은 갖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 바로 카메라를 구입한다든지 더 나은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애를쓸 수 있는 겨를은 없지만 사진에 대한 열정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피사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색과 빛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이 사진이라고 말하는 이들의 주장에 공감한다.
그러나 나는 한편으로 사진 또한 회화의 범주에 속해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를테면 피사체에 구현되어 있는 그림을 붓으로 캔파스에 그리는 대신 카메라가 갖고 있는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표현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더 나은 그림을 얻기 위해서는 성능 좋은 카메라와 적절한 렌즈를 갖추고 그것을 능숙하게 다루어야 하겠지만 그것보다 선행하여 빛과 색의 심오한 조화를 고찰할 수 있는 심미안은 필수고 그것을 최적의 구도에 집어 넣기 위한 감각을 키워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단계에 이르고야 말겠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은 솔직히 없다.
매 순간의 샷을 즐기면서 마음이 닫는데까지 가보려 한다.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은 나처럼 그림을 전혀 못 그리는 사람이라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이 눈부신 신록의 계절 5월은 어디를 가든 무엇을 보든 죄다 그림이다.
그것에 힘입어 카메라와 포토스케이프를 활용해서 허접한 실력을 발휘해보았다.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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