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부인 구카이라이가 청산가리로 영국인 헤이우드 독살 [= http://blog.chosun.com/faas7777/6337777, 2012.4.16]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시 서기 일가의 부패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41)가 보 전 서기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53)에 의해 독극물인 청산가리(시안화 칼륨)로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닐 헤이우드와 보시라이 부부.

15일 데일리메일은 중국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독살설이 사실로 판명됐으며, 이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첫 공식 보고서라고 보도했다.

베이징(北京) 중앙 정부에서 파견된 수사관들의 수사를 중심으로 한 이 보고서 내용에 따라 구속됐다고 전했다.

또 충칭 소식통의 말을 빌려 보고서를 보면 헤이우드가 청산가리에 숨졌으며,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도 헤이우드의 독극물 피살에 개입했다는 증거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왕리쥔이 미국 외교관들에게 건넨 경찰 파일에서 내용을 조합한 것으로 보인다. 또 헤이우드의 시체는 공식 검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망 직후 화장됐다.

보고서는 또 왕이 헤이우드 시신 발견과 영국 정부의 공식 사망 발표 사이 36시간 내에 구카이라이의 개입 증거를 찾아냈다.

그는 이와 함께 헤이우드 피살 배후에 누가 있는지를 조용히 수사하면서 증거물 발견 사실을 3개월간 함구했다.
그러나 증거물을 통해 구카이라이의 소행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결국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 간의 분열로 이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보고서를 보면, 왕리쥔이 구카이라이 개입을 알려주는 증거물 발견 사실을 보시라이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보시라이가 격분하자 이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 왕리쥔은 자동차로 청두(成都)의 미국 영사관으로 피신했다.

미 영사관을 안전지대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영사관 측은 피신처 제공을 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왕은 현재 중앙당 감찰 기구의 엄중한 감찰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의 소식통은 왕이 미 영사관에 잠시 머물면서 외부의 주목을 받았지만, 최고 징역 10년 형을 수반할 만큼 장시간 체류하지 않을 정도로 치밀하게 행동했기 때문에 망명 시도 혐의로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14일 보도에서 헤이우드의 죽음에 관한 미스테리들을 전했다.

중국 현지의 각종 웹사이트에는 헤이우드가 보시라이의 변호사 출신 아내 구카이라이와 성(性)관계를 가진 뒤 독살됐다고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구카이라이의 외국 재산을 관리한 헤이우드의 사망과 이번 보시라이 전 서기의 실각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추측이 있었지만, 헤이우드가 청산가리로 사망했다는 주장은 처음이다.

데일리메일은 두 사람의 관계를 '간통(adultery)'으로 표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헤이우드는 보시라이 부부가 8억 파운드(약1조4000억원)의 재산을 외국으로 유출하는 데 도와줬다.

헤이우드는 보시라이 부부의 재산을 외국으로 빼돌리면서 본인도 큰돈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헤이우드는 베이징에서 월세가 3000파운드(약 540만원)에 달하는 호화 주택에 살았다. 연간 학비가 2만파운드(약3600만원)에 달하는 외국인 학교에 두 명의 자녀를 모두 보냈다. 보시라이 부부와 공생(共生) 관계를 이어가던 헤이우드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2010년쯤이다.
당시 중국 당국이 보시라이 부부의 부패 혐의를 잡고 점차 보시라이 부부를 옥죄고 있었다.

구카이라이는 헤이우드에게 중국인 아내 왕루루와 이혼하고 자신의 집안에 충성할 것을 서약하라고 강요했다.
헤이우드는 구카이라이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아내와 아들, 딸을 영국으로 보낼 방도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해 11월 헤이우드는 보시라이 부부에 의해 충칭으로 소환당했고, 11월15일 변사체로 발견됐다.
헤이우드를 독살한 청산가리는 보시라이를 거쳤지만, 헤이우드가 어떻게 청산가리를 먹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헤이우드의 시신은 객실을 청소하러 온 종업원이 방을 열기까지 무려 36시간이나 방치돼 있었다.
헤이우드가 죽은 지 이틀이 지나서, 구카이라이는 헤이우드의 아내인 왕루루를 만나 울면서 “부검 없이 헤이우드를 화장해 달라”고 간청했다.

또한 구카이라이는 헤이우드가 과도한 음주 끝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사실에 동의해 달라고 왕루루에 요청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두 여인이 만나기로 약속한 충칭의 한 카페를 미리 방문해 다른 손님은 모두 내보냈고, 두 사람간의 대화를 녹취했다고 한다.

헤이우드의 사망에 보시라이의 심복이었던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도 등장한다.
왕리쥔은 헤이우드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조작하라고 지시했다.

Wang Lijun

이 과정에서 왕리쥔은 보시라이의 약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왕리쥔은 보시라이의 또 다른 약점도 잡고 있었다.
보시라이의 복잡한 여자관계였다.
보시라이는 1993년에서 2000년 다렌 시장으로 근무하면서 100명이 넘는 여자와 잤다는 풍문이 중국에서 돌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밝혔다.
보시라이의 방탕한 생활은 충칭에서도 이어졌는데 왕리쥔이 이를 비밀리에 촬영해 지난 2월 망명 요청 당시 미국 정부에 제출했다는 주장도 있다.

Bo Xilai

평소 공명심에 들떠 자신을 마오쩌둥이나 진시황에 비견했던 보시라이는 자신은 물론, 가정 전체가 풍비박산 날 위기에 처했다.

보시라이의 실각으로 보스턴에서 유학 중인 그의 아들 보과과 역시 신변의 위협을 느껴 미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다는 주장도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방탕한 생활로 유명했던 보과과는 영국의 유명한 사립학교인 해로우 스쿨에 다녔다.


보과과는 2006년 옥스퍼드에 있는 발리올대학에 입학했으나 2학년 때 정학 조치를 당해 1년 늦게 졸업했으며, 학우들은 그를 경주용 차와 여인들을 사랑한 바람둥이였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보과과와 죽은 헤이우드도 관련이 있다.
헤이우드가 보과과의 미국 유학에 적합한 학교를 물색해 준 것이다.
최근 보과과는 모르는 중국인이 자신의 아파트를 살펴보는 것을 발견했다.
보과과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보스턴을 비밀리에 떠나, 미국 정부에 망명 신청했다는 주장이 떠돌고 있다.

[편집=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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