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현주 배우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 설교 말씀이 삶의 지침서"
-SPn 서울포스트, 김용숙 월드스타 대표

하늘빛이 예뻤다. 그래도 싸늘했다.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

인간은, 자연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손발이 떨린다 으드드드드~~~~~"

영상 4~5 도를 오르내리던 며칠 전의 따스한 햇살이 어디로 숨었나. 햇살은 따스했다. 다만, 냉기 서린 쌩한 바람이 차가운 도시 여자들의 매몰찬 그것 같았다. 추.웠.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스러운 일은, 인터뷰 장소가 실내였다는 것.

젊음의 거리로 사랑받고 있는, 이곳은 홍대.

얼른 김성식 포토에세이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5-6 번지에 위치한 김성식 포토에세이.

본지의 오랜 지기이자 필자가 존경하는 김성식 대표님ㆍ이정화 원장님이 운영하고 계시는 훈훈한 장소(☎02-333-7004) 다. 김성식 대표님은 현재 세종대학교에 출강중이시란다.

"딱딱딱딱.." 두 분을 만난다는 반가움에 계단을 내려가는 군화가 킬힐 소리로 바뀌었다. "딱딱딱딱딱"... "어? 벌써 도착하셨네요?"

▲ JTBC '여자가 두 번 화장할때' 출연 배우 남현주(의상: 테레지아(재킷). © 김성식 포토에세이 엄성진 포토그래퍼

두 분 대신 필자를 반긴 이가 있었으니,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인 남현주 배우.

그는 중년의 나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고, 생생했으며, 상큼했다. 그리고는, 예뻤다.

"아, 다행이다. 두 시간 내내 행복 할 수 있으니." 아름다움을 만끽한다는 것은, 그럴 수 있는 수정체를 갖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다.

김성식 포토에세이에서 새로운 인재 한 분을 모셨단다. 엄성진 실장님. 오늘의 남현주 배우님을 예쁘게 찍어주실 분이다. 카메라와 후레쉬, 조명 그리고 세트.

엄 실장의 눈빛은 날카로웠으며, 동시에 다정했다. 때론 귀엽게 보이기까지 했다.

"자.. 립스틱 색깔 그대로 하실 건가요? 구둔요?"

"지금은 이대로 하겠습니다."

촬영이다. 작업이 시작됐다. 후레쉬가 발산하는 빛의 쾌감과 청각을 자극해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카메라 셔터 소리.

▲ 남현주 배우(의상: 테레지아(재킷). © 김성식 포토에세이 엄성진 포토그래퍼.

빨간 원피스와 청담동 룩 컨셉트인 하얀 모피, 귀여운 털이 돋보이는 브라운 재킷(테레지아). 이 세 아이들은 남현주 배우를 도발적이거나 화사하게. 또는 분위기 있는 대한민국 최고 여배우로 탄생 시켰다.

촬영을 마친 후 던진 첫 질문. "'막돼먹은 영애씨' 로 꽤 유명하시던데요?"

"아, 영애씨요..!" 기다렸다는 듯 그가 말했다. "제겐 행운이었어요, 그 작품을 만난 게. 어떤 시청자분께선 저를 배우 김태희 씨에 비유해 주셨죠.. 기분이 좋았어요." 입가에 살짝 미소가 번졌다.

"영애씨는 그동안의 생활연기가 아닌, 중년의 사랑을 꽃피우는 내용이었어요. 그래서 재밌고, 흥미로웠어요.. '막돼 먹은 영애씨' 가 5년간 시청자들께 사랑을 받아와서 그런지, 팀웍도 대단했어요. 감독님과 본부장님께서도 굉장히 친절하셨죠. 그분들 덕분에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이 작품에 충실해야지' 라는 생각이 저절로 나왔었죠.."

▲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의 설교를 삶의 지침서로 삼고 있다는 남현주 배우.(재킷:테레지아) © 김성식 포토에세이 엄성진 포토그래퍼.

"데뷔 동기가..?" 으레 이런 질문은 많이 받았겠거니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기본에 충실하자는 신념이 '데뷔 동기' 를 묻게 했다.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제가 꼬마아이였을 때.. 그땐 남앞에 서는 것을 무척 좋아했었어요. 동네 약장수 어르신이 오시면 그분 앞에서 노래부르고, 칭찬 얻어 듣고.. 노래부르기 행사에도 나가 상도 받곤 했었어요. 그러다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연기학원을 다녔죠. 시험을 봤는데, 합격했지 뭐에요. 정말 기뻤어요. 모델학원으로 옮긴 게 초등학교 2학년 때 였는데, 그때부터 나름 내공을 쌓았던 것 같아요."

'내공을 쌓았다' 는 말에 개구쟁이처럼 웃었다. 아우라. 주변에 <남현주> 표 아우라가 펼쳐졌다.

"KBS 어린이 합창단원으로 활동하셨다면서요?"

"10살 때 합창단원 모집 소식을 들었어요. 시험장이 남산이었는데, 무지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었죠. 주차장에 자동차가 굉장히 많았었어요. 그땐 차가 별로 없던 시대였는데요. 꼭 합격하고 싶었어요. 운이 좋았는지, 1차 2차 모두 합격했어요. 3차 시험땐 시창과 암기력, 순간적 재능 등이 종목이었는데, 열심히 시험에 임했었요. 큰 소리로 제가 저라는 걸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각인시켰고, 눈에 띠는 모든 행동을 다 했더랬어요. 그 모습이 예뻤나 봐요. 결과가 좋았어요"

"합격하셨군요?"

"넵!" 이라며 사랑스럽게 웃었다.

" 본격적인 연기 활동 계기 는 무엇이었나요?"

"뮤지컬 출연 중 '야인시대' 를 감독하셨던 장형일 감독님으로부터 연기 제의를 받았어요. 어린 '허 난설헌' 역이라며, 제 이미지가 어른 '허 난설헌' 을 연기하시는 분과 닮으셨다고 캐스팅 하셨죠. 저야 말로 길거리 캐스팅의 원조라고 할 수 있어요."

남현주 배우가 밝게 웃었다. 매 질문마다 그의 답변 뒤엔 웃음이 뒤따랐다. 함께하는 실내 공기가 상큼했다.

"연기 공백기에 관해 여쭤봐도 되나요?" 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자 "'연기는 어릴 때만 하는 것' 이라는 아버지 말씀에 따라 고등학교 입학후 연기생활을 접었어요. 이후 성격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소심해지기도 했죠. 내성적인 소녀가 된 거에요."

" '롯데월드' 와 인연이 있으시다고요?"

"성인이 된 후 롯데월드에 입사지원서를 냈어요. 당시 스물 두 명이 방송과 직원이었는데, 그 안에서 로티로리 중 로리 목소리를 내거나, 가든스테이지에서 사회를 보고, 놀이기구 안 목소리, 롯데월드 뮤지컬 공연장에서의 목소리 등 다채롭게 활동했어요."

"즐거우셨나요?"

"재밌었어요. 행복했구요. 모두 좋은 분들이었죠. 지금도 롯데월드 분들과 연락하며 살고 있어요."

▲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삶의 지침서로 삼고 있다는 남현주 배우. © 김성식 포토에세이 이성진 포토그래퍼.

" 연기는 언제 다시 시작 하셨나요?"

"어느날 '훅'.. 연기에 대한 향수가 밀려오면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어요. 그래서 다시 연기에 2차 도전장을 냈죠. '롯데월드' 분들께서 무척 아쉬워하셨어요. 그러면서도 응원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셨어요. 그 힘으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제2의 연기 생활을 걷게 됩니다."

"KBS 홍성용 감독을 통해 복귀하셨다면서요?"

"정말 고맙고, 존경하는 분이에요. 홍 감독님께서 식당에서 밥을 사주시면서 '열심히 해보라' 고 격려를 해 주셨죠. 그리고는 여러 감독님들을 소개해주셨어요. 강일수, 김종창 감독님과의 친분이 홍 감독님을 통해서에요."

▲ 장형일 감독 '야인시대' 에서 극 중 '박 마리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남현주 배우. © 김성식 포토에세이 엄성진 포토그래퍼

"기억에 남는 작품 은요?"

"'야인시대' 요. 장형일 감독님과 우연히 만나 그 역을 맡게 됐죠. 그분께서 제게 '박 마리아' 역을 주신 것에 대한 감사는 평생 잊지 못 할 거에요. '야인시대' 는 성인이 된 후 맡게 된 첫 배역이라 그런지, 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에요. 다만, 시청자분들께서 제가 극 중 '박 마리아' 역을 했다는 사실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워요"

"친한 연예인이 있으시다고요..?

"김희정 배우 에요. '장길산' 이라는 작품을 같이 하면서 친해졌는데, 정말 연기 잘하고, 소박하고 진솔한 친구죠.. 곁에 있어 든든해요."


"어려우신 분들을 위한 나눔행보 를 걸어오셨다던데요?"

"아.. 그거요... 부끄러운데, 말씀드려요 되나요? ... 아직 우리 사회에는 소외되고 어려우신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그분들께 미력하나마 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조금씩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모나리자(신경민 원장) 치과에서 해마다 저소득층을 위해 무료진료행사를 진행 하는데요. 그곳에서 뵙게 된 할아버지가 계속 생각나요. 치료 받으시는 날 급체를 하셨는지 식은 땀을 흘리시며 몹시 힘들어 하셨어요. 약을 드려도 보고, 모든 것을 동원해도 안 되다가 급기야는 그분께서 토 하셨어요."

"저런.."

"그분께서 토하신 내용물을 치우는데, 어느새 그분과 제가 한 가족이 됐단 생각에서인지, 전혀 힘들지 않더라구요.. 댁까지 모셔다 드리려 했지만, 그분께서 만류하셔서 택시만 태워드렸어요. 그날 할아버지께서 잘 가셨는지, 틀니는 잘 사용하고 계시는지, 지금도 많이 궁금합니다. 연로하신 할아버지께서 혼자 사신다니 마음 아파요.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 사랑스런 미모와 아름다운 마음으로 선행 행보를 걷고 있는 남현주 배우. © 김성식 포토에세이 엄성진 포토그래퍼.

침묵후 허공을 가른 질문은 이것. "올 초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요?"

"음.. 드라마 몇 작품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는 있지만, 늘 그렇듯 마음을 비우고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원래 이 직업이 기다리는 직업이잖아요." 라며 싱긋 웃었다.

"2월이니 늦은건가요, 이 질문? 신년 계획요^^ "

"올초 받은 질문이니 안 늦었지요." 라며 깜찍한 미소를 보인 남현주 배우는 "올해는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만~~~~큼 연기를 실~~~~~컷 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봉사활동도 더 많~~~~~이 할 거구요. 늘 새롭게 거듭나는. 발전된 모습으로 팬분들의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는 연기자가 될 거에요. " 자신감이 충만했다.

멋진 그대 "화이팅!" 속으로 외쳤다. "하나님, 남현주 배우님을 지켜주세요.."

"흔히 이런 질문들 하잖아요? '나에게 연기는 무엇이다? ' 간단하게요. 호호"

" '인생' 이다. 돌아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아역탤런트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런 행복한 시간들이 찾아오리라 믿어요."

▲ 다채로운 표정 연출이 싱그러운 남현주 배우. © 김성식 포토에세이 엄성진 포토그래퍼.

" 욕심나는 광고 가 있으신가요?"

"어떤 물건을 구매하기 전 제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어쩐지 제가 추천하는 곳이라면 꼼꼼하게 잘 따져봤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시면서요.. 그래서 건설, 세제, 음식 등의 광고 를 해보고 싶습니다."

이로써 남현주 배우와의 인터뷰를 마쳤다. 레몬향을 상기시키는 기분 좋은 데이트 였다.


한편 남현주 배우는 최근 JTBC 에서 오전 10시 10분 방송되는 드라마 '여자가 두 번 화장할때' 에서 젊은시절 '주여사' 역을 맡았다. 드라마의 중요한 키를 암시해 줄 주 여사의 젊은 시절 회상 장면에 합류하게 됐다는 전언.

특히 '여자가 두 번 화장할때' 52회에서는 만삭의 몸일때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죽고 아이를 낳았으나 죽었다는 말에 망연자실해서 슬피 우는 장면으로, 남현주 배우의 내공 쌓인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남현주 배우는 "개인적으로 아름답고 분위기 좋으신 엄유신 선생님의 젊은 시절로 나오게 되어 영광" 이라면서, "대본연습 시간에도 엄유신 선생님께서 관심있게 바라봐 주셔서 정말 좋았다." 고 촬영 소감과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의 설교를 인생 지침서로 삼고 있다는 남현주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 '여자가 두 번 화장할때' 는 매일 오전 10시 10분, JTBC 에서 만나볼 수 있다.

[편집=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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