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림은 누구냐?
알 필요 없지 않은가? 어차피 헛소리만 해대는 놈인데...

그렇다면 주림은 무슨 뜻인가?
혹 주지육림의 준말?
아니다. 그냥 굶주림에서 굶자를 뺀 것이다.
굶주림 보단 주림이 좀 있어 보이지 않는가? 하하하

참고로 말하지만 이곳에 적은 글들에 의미를 두지 마라.
그냥 너무도 심심하고 할 일이 없는 소인 잡배가 하는 쓸데없는 말들이니깐.

# 연대 파워!!!

오래전에, 도심 속 아담한 호프집에서 고등학교 선배 한 분과 술을 마셨었다.
나보다 7년 선배에,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부천 모 동네에서 자신의 성을 딴
치과를 운영하는 넉넉한 체격의 그리고 나와 동갑인 형수를 아내로 둔 두 아이의 아버지.
그는 항상 당당하고 매사에 자신감이 넘쳐나는 그런 인물이다.

참고로 그는 당뇨 판정을 받기 전까지 일주일에 두세 번은 꼭 룸에 가서 젊은 아가씨를
옆에 두고 술을 마셨으며(본인도 한번 얻어 먹었음) 두나라당(?)을 지지하고
이 모 전 서울시장이 대통령이 돼야 잘 산다고 입버릇처럼 말을 하는 그러나 자신의
수익 내역만큼은 자신 이외에 아내조차도 모르게 하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는.

그런데 그날은 어찌된 일인지 커다란 어깨를 축 늘어 뜨리고 한숨을 안주삼아
술을 마시는 게 아닌가?
이 양반이 웬일이지? 형수한테 한소리 들었나?
궁금해서 어디 아프냐고 묻자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대뜸 한다는 소리가
“요즘.. ‘연대’ 얘들 땜에 힘들어”
하고는 말없이 술잔을 기울였다.

연대 얘들 땜에 힘들다니 그게 무슨 소리지?
남부럽지 않게 치과를 운영하는, 돈 많이 버는 의사가 그것도 우리나라 최고 명문인
서울대 출신이 연대 얘들 땜에 힘들어 한다면 지방대나 서울 변두리 나온 대 출신들은
어떻게 살라는 말이지??
아니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연대가 서울대를 앞지른 건가?
그럴 수도 있지. 서울댄 그동안 너무 우물 안 개구리였거든...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연대 얘들 땜에 왜 힘들어요?’라고 묻자
“거 있잖아! 시민무슨 연대, 모모하는 연대... 그놈들이 왜 이렇게 날 괴롭히는지.”
라고 말을 하는게 아닌가?
엥? 그 연대였어? 그런데 왜 그 연대가 선배를 괴롭히지?
라고 묻고 싶었지만 결국 물어보진 못했다.

왠지 머리 아픈 복잡한 이야기가 나올 것만 같아서...
그럼 술 맛 떨어지잖아. 술은 즐겁게 마셔야 하는거라구.
여하튼 그렇게 술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올 때, 택시 안 라디오에서 이런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 의사, 변호사등등 전문직을 가진 고소득자들이 세금을 축소 은폐 어쩌고저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