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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시작전에 찰칵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송인웅 |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정기산행을 하는 대박산악회(cafe.daum.net/tjdaebak)의 산행일인 지난 16일, 장마철이라 그런지, 비가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어정쩡한 예보다. 혹여 “산에서 소낙비라도 맞으면 큰일이다”싶어 일회용우비를 챙기는 등 ‘비’걱정을 많이 했다. 약속장소인 수통 골 주차장에 도착하니 많은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요즘 ‘장수(長壽)의 시대’라더니 날씨에 관계없이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산악대장의 “전날 비가 온 탓이라 바위 등이 미끄러우니 조심할 것”과 “날이 더우니 힘드시면 그대로 되돌아 나오셔서 계곡물에 발 담그시고 계시라”는 주의 말과 준비운동을 시작으로 산행은 시작됐다. “오늘은 날이 더워 ‘도덕봉’정상을 오른 후 ‘가리울삼거리’에서 수통골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넉넉잡게 2시간30여분 소요되는 코스를 잡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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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계단에 오르면 그 아래에 대전시내 전경이 펼쳐진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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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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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게 도착한 팀과 정상에서 ⓒ서울포스트 |
처음에는 “그까짓 거”하고 산행시작 했으나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니었다. 계속되는 오르막길과 30여도를 웃도는 기온은 “한여름에 산에 오르는 분들이 참 대단”함을 생각하게 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오르막이 사라지고 철 계단이 나오자, 시원한 바람과 훤히 보이는 대전시내전경이 “이래서 산에 오르는 거야!”란 감탄으로 이어졌다. 드디어 도착한 도덕봉정상(534m)에는 아직도 많은 회원들이 오지 않은 상태였다.
오르면서 ‘다시’님이 도둑이 많아 ‘도덕봉'이 됐다“고 설명했지만 “왜 도덕봉인가?”하는 눈치다. 검색해 보았다. 결과는 “도덕봉은 계룡산국립공원에 속한 산으로 흑룡산(黑龍山)의 한 봉우리로 남쪽에 수통골을, 북쪽으로는 도덕골을 품고 있다”고 돼 있다. 옛날에 “도덕골 골짜기에 도둑이 많이 살고 있던 데서 산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과거 대전에서 공주로 넘어가는 사람들 왕래가 끊이지 않던 길에서 “도적떼들이 물건을 털고서 산세가 험하고 가파른 골짜기인 이곳으로 숨어들었다”는 것.
‘도덕봉’이던 ‘도둑봉’이든 ‘도적봉’이든 정상에서 30여분 쉬고, 거기에 ‘정상주’를 몇 잔 걸치니 "만사가 OK"다. ‘꼴등’이라고 하산하다보니 ‘가리울삼거리’에 산악대장이 “혹시라도 길을 잃을까”기다리고 있다. “맡은 역할을 다 하겠다”는 책임감에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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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 모두가 삼통하기를 ⓒ서울포스트 |
약간 늦게 도착한 점심식사자리에 육동일 회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오늘로 회원이 300명이 돌파되었음을 회원들과 함께 자축한다”며 “회원들 모두가 의사소통, 운수대통, 만사형통되는 대박산악회를 위해 건배하자”고 건배를 제의했다. 엄청 더웠지만 나름대로 도전해 볼만한 산행이었다.
(송인웅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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