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버행 (overhang)
시사정치경제 유머와 위트
-SPn 서울포스트, 고일남 논설위원

경제용어에 오버행(overhang)이란 말이 있다. 일반에겐 생소하지만 리스크,포트폴리오와 같이 우리말로 쓰는 외래어이다. 우리말에 적당한 표현이 없기 때문이다.

증시에서 주로 쓰이는데 풀어쓰면 '잠재대기대량 매물(潛在待期大量賣物)'이다. 아직 시장에 매물로 출현되지는 않고 있지만 대량으로 매물화할 수 있는 잠재성 주식이다. 구체적으로 내역을 보면 우선 보호예수에서 곧 풀릴 주식이다.주식공개등으로 일정기간 묶여있던 주식이 해제기간이 다가오면 오버행으로 지칭되는 것이다.

다음으론 CB와 BW이다. 주가가 오르면 CB와 BW는 주식으로 전환돼 매물화할 수 있다. 그리고 스톡옵션(stock option)도 해당된다. 주가가 오르면 옵션의 행사로 주식수가 증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오버행이 많으면 그 주식은 가격이 오르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 매수투자가 보다는 매도투자가의 관심대상이 되기 쉽다.

이런 오버행을 정치에 도입해볼 수 있다. 총선이나 대선에 나갈 잠재후보가 있다고 하자. 그 후보가 가지고 있는 잠재성 인기하락요인을 정치적인 오버행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정치적인 오버행에는 친인척 문제라든지 그의 언행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과거사등을 들 수 있다. 정치적인 오버행은 일사부재리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반복되고 또 반복된다.

▣ 논설위원, 교수 (고일남)

[NEWStory makes History - 서울포스트.seoulpost.co.kr]
서울포스트 태그와 함께 상업목적 외에 전재·복사·배포 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