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종교계의 북이 된 ‘MB’
저번에는 개신교가, 이번에는 불교가
-SPn 서울포스트, 구기차 논설가

이슬람채권법 입법 추진을 둘러싸고 개신교 순복음교회 원로목사로부터 ‘MB는 하야해야 된다,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우겠다’며 호되게 비판을 받았던 것이 엊그제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MB가 글쎄 목사가 시키는 대로 무릎을 꿇고 통성기도를 했다’고 불교계가 들고 일어난 것이다.

즉 충북보은군 법주사 주지가 10일 열린 ‘민주문화 수호 및 자성과 쇄신결사를 위한 제5교구 본·말사 결의대회’에서 ‘대통령이 영부인과 함께 목사 따라 무릎 꿇고 통성기도를 하고 하나님 앞에 줄 세우기 하는 것이 이 나라의 國格이냐’고 비판하면서,

오만과 독선으로 소통을 거부하고 특정종교 편중인사로 ‘고소영’소리나 듣고 있으니 ‘2000만 불자를 대표하는 불교도들이 대신 國格을 바로 세우자’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MB의 종교편향으로 불교 박해가 심해지고 17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불교문화를 홀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MB는 개신교 목사 앞에서만 무릎을 꿇어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 ’개신교 대통령‘이 됐다며 ’장로 대통령님! 하야 해 목회자의 길을 걸어가세요‘라며 쏘아 붙였다는 것이다.

그것참, 저번에는 개신교가 공격하더니 이번에는 불교가 공격했던 것이다. 이렇게 우리나라 국가수반인 MB는 가엾게도 ‘종교계의 북’이 되어 이리치고 저리치고 치고 또 쳐대는 동네북 신세가 된 것은 아닐까.

대통령님! 개신교 목사 앞에서만 무릎을 꿇지 마시고 불교스님 앞에서도 무릎을 꿇고 ‘백팔번뇌’를 하시면 어떨는지요.

그렇게 하면 다음에는 천주교, 통일교, 대순진리교 등에서 종교편향이라고 홀대한다며 시비를 걸고 들고 일어날려나?

그러나 저러나 누구나 종교의 자유라지만 대통령이라고 모든 종교를 다 믿을 수는 없을 테고 대통령으로서 公的으로 종교인을 만날 수는 있지만 唯一神인 하나님을 믿는 개신교장로이니 어쩌란 말인가.

(구기차 논설가)

[NEWStory makes History - 서울포스트.seoulpost.co.kr]
서울포스트 태그와 함께 상업목적 외에 전재·복사·배포 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