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단도투자(Dhandho investment-- Low risk, high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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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n 서울포스트, 고일남 논설위원

시장경제체제에서 투자이론의 근간은 ' High risk,High return'이다. 즉 리스크가 낮으면 기대투자수익도 낮고 리스크가 높아야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그런데 요즘 리스크가 낮은데도 높은 수익을 올리는 투자방법 즉, '단도투자이론'이 나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즉 미국의 파브라이 인베스트먼트펀드(Pabrai investment fund))의 대표인 모니시 파브라이(Mohnish Pabrai)가 집필한 단도투자(Dhandho investor)란 책에 이 투자방법이 소개돼 우리나라의 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유수한 재벌 3세 한 사람도 이 투자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는 언론의 소개도 있었다.

이 책에 소개돼 있는 단도(Dhandho)란 말의 의미를 짚고 넘어가자. 단도는 간디가 태어난 인도의 구자라티말이다. 단(Dhan)은 부(富)를 의미한다. 그래서 단도를 직역하면 부를 창출하는 노력이라는 뜻이 돠는데 여기서 사용하는 단도투자는 좁은 의미로 위험은 가능한 줄이면서도 수익은 극대화하는 투자방법이다(단도투자-이경식 옮김 에서 발췌). 이 책에서 단도투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미국의 모텔투자(간디의 고향 구자라트 주의 한 씨족인 파텔이 미국 전체의 모텔사업을 장악)를 꼽고 있으며 그외에 재정거래(arbitrage)나 워렌버핏의 가치투자 등을 들고 있다.

이 단도투자는 일반론이 아니고 특수한 경우나 틈새시장이론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이론이 일반론이라면 경영이론과 경영의 실제 운영에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누구나 단도투자를 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적용 가능한 단도투자를 알아보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제정거래이다. 채권,주식,실물등의 제정거래이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현선물차익거래란 이름으로 제정거래가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 위험은 적고 마진도 적으나 여러번 반복적으로 일어남으로 일정기간을 두고 보면 저위험 고수익이 된다. 실제로 이 거래는 큰자금이 필요하고 거래비용이 저렴해야하므로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애용한다. BBK의 김경준대표가 금융사고를 일으키기 전에 이 제정거래의 전문가로 일한 바 있다.

다음으로 가능한 방법은 정치최고지도자들의 입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미국의 오바마대통령이 풍력발전을 강조하자 풍력주의 시세가 폭등하였고 우리나라의 이명박대통령이 자전거길을 강조하자 삼천리자전차 등 자전거주식의 가격이 폭등하였다. 최근에는 원자력발전을 강조하자 원자력관련주가가 폭등하고있다. 세종시의 신구상이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자신있는 발언이 의미하는 바는 1월초에 나올 구상에 자신이 있다는 표현이다. 아마도 유수한 기업이나 기관이 세종시에 입주한다고 보면 된다 .4대강사업도 마찬가지이다. 4대강사업에 관련된 사업이 단도투자가 될 것이다.

원금보장형 ELF(equity linked fund),ELS(securities), ELD(deposit)도 일종의 단도투자라고 볼 수 있다. 최소한도로 원금은 보장받고 잘되면 큰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하면 년 20%정도 까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큰손들의 움직임을 따라하면 된다. 큰 돈을 가졌거나 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따라 하면 된다는 뜻이다. 시장은 어짜피 이들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큰 손들의 움직임을 잘못 인지해서 따라하면 단도투자가 아니라 쪽박투자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로또를 생각할 수 있다. 숫자를 마추는 일반 로토와 주식을 마추는 주식로토가 있는데 '잘되면 왕창 벌고 잘 안 돼도 조금 밖에 잃지 않는다'는 단도투자원칙에 맞는다. 그런데 자기 수준에 맞지 않게 과도한 투자는 금물이다. 성공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 논설위원 교수 (고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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