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목드라마 '각시탈'(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이 회를 거듭하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1일 방영된 제18회 독립운동가 ‘목담사리(전노민 분)의 공개처형장’에서 벌어진 각시탈의 자폭장면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과 의혹을 동시에 안겼다.

담사리의 처형현장에 나타난 각시탈은 슌지가 쏜 총에 맞고 옷을 벗어 몸에 부착한 폭탄에 불을 당기고 자폭했다.

특히 올해로 67주년 광복절을 맞아 만국의 한과 독립투사들의 목숨 바친 독립 의지는 광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시청자들의 애국심에 불을 당겼다.

감옥에서 탈출한 오목단은 부상을 입은 각시탈의 가면을 벗겨 정체를 확인하고 놀라움과 미안함에 마냥 눈물을 흘린다.

첫사랑=각시탈=이강토 자폭?

그동안 이강토(주원 분)가 자신의 정체를 계속해서 알려 왔지만 목단은 매국노라 배척하고 비난과 저주로 일관했던 사실에 가슴 아파했다.

목단은 “지금껏 이강토를 뼛속까지 제국주의에 젖어 조선인들을 핍박한 저승사자보다 무서운 존재”라고 고백한다. 각시탈이 되어야만 했던 이강토의 전후 사정을 들은 목단은 아버지(목담사리)를 구하는 일을 그만 두라고 한다. "절대 처형장에 나오지 마라"고 하자 "내가 안 가면 승산이 없다"고 답한다.

목단은 “각시탈이 아버지를 구해주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아버지를 구하다가 각시탈이 잘 못 되면 아버진 견디지 못할 것”이라며 “각시탈은 살아야 한다. 각시탈은 암흑 속에 사는 조선 사람들을 비춰주는 횃불이다. 그 횃불이 결코 꺼지길 바라지 않을 거다"며 "처형장에 가지 마라"고 당부했다.

담사리 처형 전날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는 키쇼카이(일본인 단체) 행사에 참석해 "담사리와 함께 반역의 기운을 완전히 꺾어 놓겠다. 더불어 각시탈의 목을 베어 조선인들의 희망을 짓밟겠다"고 선언했다.

담사리 공개처형 날 현장에는 백의를 입은 사람은 출입하지 못하게 했다.

조선인들은 이중으로 옷을 차려입고 담사리 처형 현장에 나왔다. 사형집행을 선언하자 극단 조단장(손병호), 오동년(이경실) 등 조선인들은 “나도 죽겠다”며 담사리 처형을 반대하는 목소릴 높이며 제국경찰에 강력히 항거했다.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갔고 제국 경찰과 조선인들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자 공개처형을 주도한 기무라 슌지(박기웅)는 고이소(윤진호)와 격하게 대립하는 오동년을 향해 총을 쐈다. 총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진 조선인들.

예상대로 각시탈이 등장하여 담사리는 목숨을 구했고 각시탈은 일본 경찰들에게 포위 당하여 총을 맞고 죽음을 눈앞에 두었다. 순간 각시탈은 백의를 벗고 자신의 몸에 부착한 폭탄에 불을 붙이고 자폭했다. 현장은 아비규환 상태에서 제19회를 기다리게 했다.

드라마 ‘각시탈’은 나라를 되찾고자 노력한 독립군들이 당한 죽음보다 더 고통스런 고문, 공개처형 장면들을 통해 악랄한 일본인들의 잔혹상을 그대로 방영하여 시청자들의 애국심에 불을 당겼다.

각시탈이 최대로 클로즈업 되어 방영됐고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이강토가 아닌데요”, “에이 설마 주인공인데 죽겠어”, “독립군 동지 아닌가요?”,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 “시청자들의 애국애족 정신에 불 당긴 각시탈”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각시탈’의 시청율은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라 전국기준 1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2일 방영분 제19회는 런던 올림픽 응원전 방영으로 다음 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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