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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어머님의 길

정기보 칼럼니스트 (발행일: 2009/05/06 21:49:13)

어머님은 갔습니다.

이 세상에 오셔서
비바람이 차가운 세월에
한 인생의 덧없는 길을 다지며
예전에 없는 한우리의 꿈을 이루고는
아쉬운 작별의 눈물이 되어
하루하루 지워져가는
마지막 잎 떨어지듯
어머님은 갔습니다.

머나먼 저 지난 날에
보이지 않는 생각들만
가슴에 가득히 채우며
인생이란?
이런 것이라 못다한 말씀
염려마져 거두고는
다시는 못 올 영원의 길로
한 차례 번개와 소낙비에 싸인 채
해맑고 푸른 하늘 뜨는 날
어머님은 갔습니다.

아~
삶의 언저리는 무엇이길래
야속한 이별을 남기는가.

품안의 자식
어리석음을 일깨울 때까지

그렇게
일신의 고통을 마다하며
태워서 사라지는 촛불되셨는가.

그 한 몸 팽개치듯이
따뜻한 행복의 가정 다지고는
불러도 대답없는 어머님
아무런 보은도 없이 빈몸으로
어머님은 갔습니다.

5월의 어버이 날을 맞으며 이미 떠나신 어머니의 따뜻한 그리움에 자식된 불효를 되새기게 됩니다. 자식을 위하여 온갖 정성을 다 바쳐오신 어머님의 일생을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다 지요.
어머님의 은혜에 보은의 철이 들고보니 이미 떠나신 어머니.
아! 어머님은 어디에 계실까?
5월이되면 하늘 우르러 이렇게 어머니를 불러봅니다.

▣ 환경운동가 · 시인, 수필가 (정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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