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썸머타임(일광시간 절약제) 재도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선다.
정부는 2일 한명숙 총리 주재로 국가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의를 열고 일광시간절약제 도입은 제도 편익과 부작용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선행돼야 한다고 확인하고 시민단체가 도입여부에 대한 공론화를 주도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도 고유가시대에 대비한 에너지절감 효과, 경제활성화 촉진 등 경제적인 측면과 생활여건 측면에서의 편익과 부작용이 상존하는 제도인 만큼 하반기중 국민 여론조사와 종합적인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키로 했다.

흔히 썸머타임으로 불리는 일광시간절약제는 여름철 낮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표준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 조정하는 제도로, 일출시간이 현저히 변동하는 위도상 북위 30도 이북과 남위 30도 이남지역이 적합하다.

우리나라는 위도상으로 적합한 지역이지만, 표준시를 동경(135˚)으로 하고 있어 연중 30분 빨리 하루가 시작된다.
썸머타임 제도는 지난해 3월 현재 86개국에서 실시하고 있고 OECD 30개 회원국 중에서는 일본, 한국, 아이슬랜드만 실시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48년 도입 이후 정착에 실패, 61년 폐지한 바 있다. 또 88올림픽 개최를 위해 지난 87년과 88년 2년간 실시한 바 있지만 올림픽용이라는 국민적 거부감으로 89년에 다시 폐지됐다.

썸머타임을 실시할 경우 가정용 조명전력의 8.1%, 일반용 냉방전력의 4.95%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조기 귀가로 여가활동이 가족중심으로 실시될 경우 향락적 소비 감소, 하절기 범죄 증가 억제도 기대된다.

그러나 퇴근시간의 불분명한 관행으로 근무시간이 연장될 소지가 있고 국내외 경제활동의 시간 계산에 추가적인 예산과 불편이 초래될 수 있다. 또 표준시간 변경으로 생체리듬의 변화와 여가활용을 위한 교통 유발과 청소년범죄 증가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