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보살님이 머무신다는
전설이 있는 백화(白華)산 반야사.

반야사에 가면
바로 달려올 듯이
호랑이로 화한 돌산이 있다.

태극형 굽이치는 물소리 들으며
가파르게 오르는 돌계단 길에서
가픈 숨을 돌리는데
이미 눈앞에 다가온 문수전이다.

깎아 찌르는 절벽 아래는
세조 임금과 문수동자의
사록이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곳.

천혜의 비경이 빚어놓은
늘 푸른 영천(靈泉)에
선녀가 목욕하는
옛 전설에 젖노라면

방금 찾은 문수전의
노(老)보살님
여기가 바로 극락이네!

딱 맞아 떨어지는 그 한마디
순례자들 가슴 벅찬 신선(神仙)이로다.


- 2009.3.30
새벽2시 반야사에서....

▲ 충북 영동군 황간면, 경북 상주시 모동면에 위치한 백화산 반야사(般若寺)의 문수전(文殊殿) ⓒ자료사진

자료검색= 반야사(般若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720년(성덕왕 19) 의상(義湘)의 제자인 상원(相願)이 창건했다고 한다. 1325년(충숙왕 12)에 중건했으며, 1464년(세조 10)에 왕의 허락을 받아 크게 중창한 뒤 세조가 대웅전에 참배했다. 이때 문수동자가 세조를 절 뒤쪽 계곡인 망경대(望景臺) 영천(靈泉)으로 인도해 목욕할 것을 권했고, 황홀한 기분으로 돌아온 세조가 어필(御筆)을 하사했는데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전·요사채 등이 있으며, 대웅전 안에는 탱화(幀畵) 6점이 봉안되어 있다. 이밖에 3층석탑·부도·목사자·청기와·법고·범종 등이 남아 있다.

▣ 환경운동가 · 시인, 수필가 (정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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