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22시 30분경.

내일 이시간이면 이제 대략의 윤곽이 들어날 시간이다. 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시간은 불과 20시간 정도<선거 마감시간을 기준>가 남아있을 뿐이다.

과연 우리나라 국민이 지난 50여년간<1947년 첫 선거를 치뤘으니까>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하면서 선거를 치른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가? 온갖 술수를 다 동원하여서 국민을 속이고 국민의 눈을 가린 채 거짓된 방법으로 정권을 잡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기망을 해왔었던가?

국부라고 치켜세우면서 종신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반올림으로 헌법을 고치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나 선거는 갖은 불법이 판치지 않았던가? 투표함을 바꿔치기를 하지 않았나? 뭉치표를 집어넣는 방법, 투표용지를 바꿔치기 하기,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을 다 연출하면서 유럽 선진민주국가에서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꽃피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꽃을 피우는 것만큼이나 어려울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결국 자유당 정권을 망하게 만든 3.15 부정 선거라는 것을 생각해보자, 3인조 5인조로 나누어서 단체로 입장을 하여서 다른 사람이 확인을 하도록 투표를 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결국은 4월 혁명이라는 국민 저항으로 자유당의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지 않았던가?

그 뒤로 민주당 정권에서 벌어진 사회적 혼란은 결국 5.16군사 쿠데타로 새로운 독재를 불렀다. 군사독재정권은 나름대로 경제정책으로 국민의 배고픔을 해결을 해주었다. 그렇지만, 그들의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저지른 사건들은 민주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결국 별로 좋지 못한 운명을 맞으면서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의 뒤를 이은 세력들 역시 군사력을 앞세운 힘으로 국민을 억압하고 광주사태라는 이름으로 선량한 국민들을 폭도로 몰아세우고 총칼로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체육관 선거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지 않았는가?

이렇게 짓밟힌 주권은 결국 국민의 힘으로 되찾아내었고, 그것은 국민의 승리이자, 우리 민주주의가 바른 길로 나아가는 이정표를 만들어 나갔다. 6.29라는 국민의 항거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꽃피우게 만들었고, 국민의 주권을 되찾아 낼 수 있었다.

이렇게 애써 키워온 국가가 민주화의 우상이었던 두 대통령들의 어리석은 욕심으로 나라꼴을 우습게 만들고 말았으니, 자식들을 잘 못 가르친 탓이었을까? 아니면 그들의 욕심 때문이었을까? 아직도 그들에 대한 원망과 숱한 부정의 흔적들은 지워지지 않고 있으니 불행한 국민들이라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우리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은 그나마 새로운 정부를 세우고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외쳤건만, 아마추어리즘 정권이라는 비난과 함께 국정의 난맥상으로 이루어내고 말았다.

이렇게 실패를 한 결과를 만든 우리 국민은 이제 17대 대선에서는 참으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단계에 와 있다. 이번 선거는 정책을 가지고 대결하기 보다는 서로 헐뜯고 상대의 험담만으로 날을 지샌 지난 몇 달이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다.

국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활짝 열어주지는 못할망정 보면 볼수록 답답하고 가슴이 저며 오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의 모습들을 보면서 과연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진다.

20시간 후에 국민들의 손에 의해 운명이 결정 될 이 나라는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모든 국민이 투표장으로 나가주었으면 하는 소원이다. 이 나라의 장래를 결정할순간이 다가오면서 제발 우리 국민들이 정말 이 나라 장래를 위한 마음으로 투표장으로 나가서 진심어린 정성으로 투표해 주기를 바랄뿐이다. (김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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