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주 기자=] "아픔도 금방 낫지~ 엄마 손은 약손~"

누군가에 힘이 되어주던 짧은 노랫가락도 살펴보면 그리 거창하지 않지만 오히려 기억에 오래 남는다.

"사람의 마음을 정성이라 부르고, 표현하면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남 캘리그라피 작가(32‧여)를 만나 들은 인터뷰 한 구절이다.

기자가 만난 남 대표의 가게는 수제로 만든 롤케이크 향기가 가득하다. 손 수(手)자를 넣어 직접 손으로 가장 소중한 마음이라는 녀석에 기록하고, 빵도 다쿠아즈도 아름답게 창조해내고 싶어 공방 이름을 '마음에 수놓다'로 지었다고 한다.

"내 마음이 소중하듯 다른 누군가의 마음도 소중하기에 그 마음이라는 녀석에게 작지만 큰 힘이 되는 글자들로 새로운 행복을 창조해내고 싶어 '마음에 수 놓다'로 이름 지었어요! 그러려면 제 마음부터 빛으로 담아내기 위해 먼저 노력해야겠지요?"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내 가족만이, 내 친구만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남 대표는 사람들에게 캘리그라피 글로 대화하고 캘리그라피를 통해 위로를 준다.

그녀가 만든 빵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오직 예약제로 판매 가능하다.

"메시지 롤케이크를 만들때 예약한 손님이 선물하고 싶은 '그 한 사람'을 위해 글씨를 입힌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요. 빵 제형을 유지하며 캘리그라피로 글씨를 적다보니 보통 힘든게 아니죠. 어렸을 적엔 제빵사가 꿈이었어요. 그 꿈을 동시에 이룬 셈이니 기쁜 마음으로 일해야죠."
 

이 마음이 통해서일까? 사람들이 한번 찾아오면 다쿠아즈, 롤케이크 그 맛에 두 팔을 벌리듯 좋아한다고. 두 팔을 벌린 듯한 환한 미소가 남 대표 미소 속에도 담겨 있다.

"손님들은 좋아할 수 밖에 없어요.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때 나만의 빵, 세상에 하나뿐인 빵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캘리그라피로 마음에 수 놓듯, 빵에도 정성을 담아내는 이게 가장 기쁜 일입니다." 남 대표의 포부가 꽉 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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