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스트 박상화 기자=] 인천 남구 용현5동에 위치한 범우용사촌(회장 이성운)은 6.25와 월남전에 참전했던 국가유공자(1~2급)들로 구성된 단체로 평소에는 찾는 이가 많지 않은 곳이다. 지난 30일 오후 16명의 신천지인천교회 자원봉사자들은 이곳을 방문하며 유공자분들에게 연신 인사를 했다.

“인근 용정공원에 청소봉사 하다가 유공자협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니 저희의 손길이 필요하실 것 같아 찾아왔어요. 이제야 찾아와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인사를 마친 봉사자들은 걸레와 청소 도구를 꺼내고 각자의 할 일을 정하더니 바쁜 손을 움직였다. 이들은 책상, 의자, 소파, 선풍기, 냉장고 등 수세미로 묵은 때를 벗겨 냈다. 새 것처럼 윤이 났다. 블라인드를 떼어낸 유리창은 뿌연 먼지가 가득했다. 깨끗이 청소한 후 ‘범우용사촌’ 썬팅 글씨를 유리창에 붙이니 사무실 직원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사무실에 4명이 근무하는데 휠체어 타는 사람이 2명이에요. 그러다보니 5~6년간 대청소를 못했어요. 딱히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었거든요” 이성운 회장의 얼굴은 봉사자들이 청소하는 동안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형광등을 교체하려는데 주변이 너무 더러워요. 세정제를 뿌려 걸레로 닦았을 때 깔끔해지는 걸 보니 제 속이 다 후련하네요” 박용규(35) 봉사자는 땀을 비처럼 흘리면서도 오히려 봉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쪼그려 앉아 걸레질을 하면서도, 먼지와 때 구정물에 옷이 젖어도 “우리집보다 깨끗해졌네” 라는 봉사자들의 말 속에 힘든 기색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청소를 마치고 사용에 편하도록 사무실 배치를 끝으로 이날 대청소 봉사는 마무리 됐다.

봉사단은 매월 범우용사촌을 방문해 대청소를 실시하고 다른 지역의 유공자 사무실까지 도움의 손길을 넓혀 갈 예정에 있다.

한편 신천지 인천교회는 참전용사 초청 강연 및 공연, 전쟁 참전비 인근 정화활동, 나라꽃 무궁화 사랑 실천 등 전쟁을 종식시키고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서면서 지역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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