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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기형적 데이마켓팅(Day marketing) '빼빼로데이'
청소년에게 강박(Compulsion)과 집착(preoccupation) 강요
 이영일 칼럼니스트 (발행일: 2011/11/10 14:20:10)

[서울포스트 이영일 칼럼니스트=] 대한민국 69만 3천여명의 청소년들이 수년간 잠도 잘 못자고 마음껏 호연지기와 꿈을 펼치지도 못하며 오로지 좋은 대학 가서 출세해야만 잘먹고 잘 살 수 있다는 무언의 사회적 압력과 그에 따른 서열위주의 교육편제속에서 숨고르며 달려온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드디어 D-Day를 맞았다. 너무나 자랑스럽고 또 너무도 안쓰러운 우리 이 자랑스런 청소년들이 드디어 입시지옥에서 해방의 기쁨을 맞았지만, 우리 사회는 이 청소년들에게 또다른 D-Day를 강요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기업들은 데이마케팅(Day marketing)을 활용하여 기업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타켓을 청소년,청년들에게 맞춰오고 있다. 대표적인 데이마켓팅으로는 우리가 잘 아는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들 수 있다.

발렌타인데이는 고대 로마의 사제 성 발렌타인을 기리는 성스러운 날에서 유래했다. 이미 외국에서는 이 날에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정착한지 오래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떠들썩하게 특정 초콜릿과 사탕의 판매 과열 경쟁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우리 기업들은 이미 ‘남들이 다하는데 나는 소홀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끔 부담감을 유발하는 스트레스마케팅(Stress Marketing)까지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이 전략은 우리 청소년들의 뇌리속에 각인된 것이 현실이다.

수능일인 11월 10일을 전후하여 온통 거리에는 빼빼로데이라 하여 특정업체의 상품이 진열되기 시작했다. 2011.11.11이라 하여 천년에 한 번 오는 날이라는 정말 기가 찬 이유를 들어 청소년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사 상품을 광고하고 판매하기 위한 다양한 마켓팅은 탓할 일이 아니지만, 이 업체의 홍보전략은 그 도를 넘어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이 상품을 구입하여야만 한다는 무의식적 강박(Compulsion)과 나만 소외될 수 없다는 일종의 집착(preoccupation)을 강요하고 있다.

그나마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는 억지로나마 무슨 의미를 부여하는 날이라 치더라도 도대체 빼빼로데이는 무엇을 하자는 날이기에 해당 기업은 다람쥐 쳇바퀴돌 듯 빼빼로데이를 의미있는 날로 승화도 못 시키면서 매년 청소년들을 상대로 돈벌이에 나서는 것일까.

기업이 책임있는 기업으로서의 경영 윤리를 가지고 상품을 판매할때는 자신들의 마켓팅이 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그 과정과 결과가 어떤 계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진지하게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나라 대표 제과기업으로서의 진정한 자존심인 것이다.

(이영일 NGO칼럼니스트,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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