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사교육비 경감 방안, 대학입시제도 개편에 이어 최근에는 학교자율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공교육의 내실화 방안의 하나로 전원학교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농산어촌의 전원학교는 지역 실정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교육 환경 여건 개선, 교실수업 개선, 학부모, 지역민이 함께 학교 살리기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돌아오는 학교,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학교 운영으로 교육 문제로 인한 이농 현상을 억제하고 교육격차를 줄여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여 학교 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한 것이다.

여기 아주 남쪽 바닷가 전원학교를 소개한다.

전남 보성군 예당초등학교(교장: 김동엽)는 전라남도교육청 지정 농산어촌 전원학교 연구학교로 <다양한 Program 활용을 통해 나와 너의 행복한 꿈 가꾸기>라는 주제로 연구 활동을 벌여 남다른 성과를 거두었다.
이 학교는 남쪽 바다를 바라보는 위치에 좌우로 예당산과 오봉산이 주변에 자리 잡고, 앞에는 득량만과 예당간척지 들판이 펼쳐져 있어서 전통적으로 유복해 보이는 고장이며, 멀지 않은 곳에 공룡화석지가 있는 등 오랜 역사의 고장이기도 하여 전원학교로 손색이 없는 여건을 갖춘 곳이다.

이 학교에서는 금년 1학기부터 전원학교의 특색을 살려 농촌어린이들에게 도시 어린이 못지 않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1. 다양한 체험 활동 운영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힘 기르기
2. 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해 소질 및 특기 기르기
라는 주제를 놓고 요즘 수도권에서 운영 되는 혁신학교와 같은 진정으로 어린이들이 행복한 꿈을 가꾸는 학교를 만들기에 온 힘을 기울여왔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위해서 국가적 교육과정 시간 외에 체험활동으로 1학기 동안에 연극관람(얼씨구 용궁가자), 옹기마을 도자기 체험, 득량만 갯벌체험, 천연염색체험, 영화관람, 연극관람(피노키오), 예당천 환경조사 및 자연보호활동, 수영을 실시하였고, 나의 주제탐구활동을 시작하여 각자 조사,탐구활동을 지도하여 12월쯤에 발표회를 갖기로 하였다.
2학기에는 낙안읍성 민속마을 견학, 도시문화체험활동(강화,용인,천안-미술관 독립기념관 등), 스케이트체험, 영화관람, 다사랑 의남매 걷기체험, 채소와 우리밀가꾸기, 자기 꽃밭 가꾸기 등의 활동으로 교과서에 매달리고 학원에 매달려 놀 시간조차 없는 도시 학생들보다 훨씬 더 다양한 체험할동과 농촌 자연환경을 더욱 잘 살려 학습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해 소질 및 특기 기르기에는 도시 학교에서 볼 수 없는 특색있는 활동들이 더욱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수 104명의 작은 학교에서 운영되는 방과후 교실은 13개반(수학1,수학2, 컴퓨터, 서예, 돌봄, 논술,영어, 풋살, 판소리, 스포츠댄스, 밴드, 일본어, 배드민턴)이나 된다. 인원이 적어서 어떻게 운영이 될까 궁금했는데, 학교에서 한 학생이 3개 반까지 수강을 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조절하여서 인기 있는 시간과 취미활동을 함께 수강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다. 특히 도시 학교에서 보기 힘든 판소리, 풋살, 일본어 등은 지역사회 우수 강사를 활용하므로 해서 지역사회와의 유대 강화는 물론 어린이들에게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정신도 배울 수 있게 해주었다.

학교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특기교육을 강화하고, 더 많은 과목을 수강 할 수 있도록 조절을 해주므로 해서 학년초에 비하여 현저히 사교육수강생이 즐어든 현상을 보였다. 특기재능(예체능)학원수강은 33.64%에서 28%로 줄었고, 보습학원은 42,17%에서 9%로 거의 없어졌으며, 영어학원은 28.9%에서 1%로, 학습지는 7.5%에서 0%로 줄었으며, 학년초에는 전체 학생수 104명 중 수강연인원이 120명이나 사교육을 받았고, 사교육을 받지 않은 아동은 겨우 23.4%(25명)이었던 것이 한학기가 지나고 난 10월 현재에는 39명만 수강을 하고 있으며, 사교육을 받지 않은 어린이는 40%나 많은 63%(65명)가 학교에서 방과후 활동으로 대신하게 되었으니,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드는데 가장 효과적인 학교 교육활동을 벌인 셈이다

다만 좀 더 다양한 과목을 설치하고 싶어도 수강 인원이 적어서 우수 강사를 초청할 수 없는 한계가 있음은 농어산촌 학교의 공통된 애로사항이다. 이를 위한 국가적인 지원대책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 이 학교의 바람이었다.

(김선태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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