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뉴질랜드 기러기 가족
저 먼곳의 비운(悲運)
-SPn 서울포스트, 정기보 칼럼니스트
이국으로 떠나는 사람
그 삶이 무엇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요
이역만리 먼 곳으로
떨어져 살아야 할 사정은
누구의 책임입니까?
잘못은 있어도 말없이
장막에 묻힌 사정들
한 많은 세월이 말해줍니다.

뉴질랜드 기러기 가족은 떠났습니다.
희망에 부풀은 꿈을 접을 때까지
그 얼마나 많은
남모르는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그렇게 운명을 달리해야만 했던가
뉴질랜드 기러기 가족은 무엇입니까?
의문의 삶
누구의 책임입니까?

슬픔은 이렇게 바람으로 남았습니다.
뿔 뿌리 흩어진 운명이여!
보내야 만하는 이국땅 길
누구의 책임 입니까?

우리는 왜? 뉴질랜드 기러기 가족의 비운 앞에
고개를 숙인 채 통한의 아픔이여야만 했는가?
하늘도 무심한
저 험난한 세상을 보며
안타깝게도 동족이 격어야 하는 고통
우리는 왜?
보고만 있어야 했습니까?

일가족 자살 충격! 엄마와 딸 뉴질랜드 유학 8년 장밋빛 인생, 기러기가족 비극.
2010년 5월 4일 뉴질랜드 유학생 모녀 3명이 생활고를 이유로 자살한데 이어 장례를 위해 뉴질랜드를 찾은 기러기 아빠 A씨 마저 최근 사망한 비극을 보며

▣ 환경운동가 · 시인, 수필가 (구담 정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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