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한강(漢江)
-SPn 서울포스트, 정기보 칼럼니스트

유유히 굽이치는 한강을 보라.

조상으로부터 물러 받은 대지를 가로지르는
한강은 민족의 정기입니다.
강변 둔치에 핀 잡초가 푸르게 필 때
어느 새 나의 마음은 강변이었습니다.

자전거 길
도보 길
아담한 꽃 길
아름다운 강변의 길에서
나는 길가는 길손이고 싶어라
나는 한 폭의 꽃이고 싶어라
고수부지에는 울창한 숲이 우거지고
계절의 철새가 군무하는 한강
추억을 속삭이며
아름다운 벤치에 앉아
우리함께 그런 한강에서 놀자.

맑게 흐르는 강물에 손 담구며
세월의 고기를 낚시하는 강태공이고 싶어라
어울리는 하늘 산 강물에 유람선 뜨고
아름다운 집은 꽃그림입니다.

이 세상 이 행복 다할 때까지
아빠 엄마 아가하며
푸른 한강 푸른 숲에서 살고 싶어라.

▣ 환경운동가 · 시인, 수필가 (구담 정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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