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견인차 경적에 이웃 주민들 가슴 철렁
비상운송차량 경적소리 함부로 울리지 못하게 막자
-SPN 서울포스트, 김선태 대기자

내가 사는 홍제동, 홍은동은 내부순환도로를 바라보고 있는 동네이다. 사실은 우리 동네 한 가운데를 지나는 내부순환도로는 교통면에서는 여러 가지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조용하던 동네가 이 내부순환도로 때문에 시끄럽게 되었다. 24시간 계속 달리는 내부순환도로에서의 자동차들의 소음은 이전까지 밤이 되면 비교적 조용하던 동네를 24시간 끊임없이 자동차들이 달리는 소음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물론 방음벽을 만들어 주었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내부순환도로가 고가도로이기 때문에 방음벽만으로 소리를 완전히 차단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동네 복판을 가로질러 지나는 내부순환도로-견인차량이 경적소리를 울리며 달리면 온 동네 주민들의 가슴은 철렁 내려 앉는다.

다음으로 오염이 심해졌다. 인왕산과 백련산, 그리고 북한산 기슭이 둘러쳐진 이 동네는 서울 시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공기가 맑고 신선하였다. 얼마나 공기가 맑고 신선하였든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우리 동네에는 오존주의보가 내려진 적이 없었다. 아침이면 먼 산골에 온 것처럼 맑은 공기가 흐르곤 했었다. 그런데 이 내부순환도로가 생기면서 자동차에서 내뿜는 매연과 바퀴에서 생긴 미세먼지 등이 상당히 많아졌다. 며칠 동안 안 닦아도 깨끗하던 유리창이며, 창틀이 이젠 제법 먼지가 앉기 시작하였다. 내부순환이 없던 시절보다 약 3배는 더 빨리 먼지가 내려앉고 지저분해진 것 같다. 이렇게 공기가 오염이 심하게 되자 이제는 조금씩 오염을 걱정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검은 먼지가 내려앉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정도면 상당한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괴로운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내부순환도로에서 경적음을 울리고 달리는 차량이다. 대부분이 견인차량들인데 왜 그렇게 경적을 울리면서 달려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것도 밤늦은 시간대에 거의 빈 도로를 전속력으로 달리면서 경적음을 울려서 왜 그렇게 조용한 마을을 소용돌이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대부분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차량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바로 그렇기에 밤늦은 시각에 이 경적음을 들으면서 아직 돌아오지 않은 가족이 있는 집에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게 된다. 모두들 가슴을 졸이면서 ‘내 가족에게는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할 텐데. 혹시......’ 하고 걱정을 하게 된다. 비록 이 시간에 내부순환도로를 달려와야 할 가족은 없는 사람이라도 요란한 경적소리를 들으면서 ‘또 누군가 사고로 다치거나 죽는 일이 벌어지겠구나.’ 하면서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견인차량이나 구급차량도 이제는 긴급하게 달려가야 하는데 앞을 막고선 차량이 있어서 소통에 방해가 되는 다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경적음을 함부로 울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런 경적소리가 어떤 곳에서라도 도로 주변 사람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가족 걱정은 물론 ‘또 사고구나.’ 싶을 때에는 마음이 언짢은 게 사실 아닌가? 아직 이들의 경적 소리를 규제할 법적 조항이 없다면 당장 법적으로 금지를 시키는 방법을 써서라도 경적 서리를 함부로 울리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심야에 경적 소리에 잠이 깨기도 하고, 공연한 걱정을 준다는 것은 국민 불안을 유발하는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보아야 한다.

공연한 사람들에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게 만드는 견인차량의 경적 소리를 더 이상 듣지 않을 수 있도록 법적 장치를 하든지 경찰에서 단속을 강화하여서라도 없애주기 바란다.
어떤 면에서는 이 경적 소리는 서로 다른 경쟁 회사를 부르고 서로 경쟁을 하기 위해 더 빨리 달리기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제발 당장 이 경적 소리를 울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 아무런 관계도 없고, 더구나 이런 소리를 듣고 불안해해야 할 이유도 없는 주민들이나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김선태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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