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스트 이종납 칼럼니스트=] 6.13 지방선거가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승부처는 역시 1,000만 도시 서울특별시장 선거, 각 당에서도 사활을 걸고 수성과 탈환을 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박원순 현 시장과 오세훈 전 시장 그리고 안철수 전 의원이 서울시장을 놓고 'S목장의 혈투'를 벌일까?

후보자들에게도 서울시장 당선은 작게는 ‘서울대통령’, 더 나아가 차기 대권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한다는 매력도 있다. 과연 ‘S목장의 혈투’가 현실화될 것인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그리고 바른국민당이 S목장을 차지하기 위해 내심 군침을 삼키고 있다. 현재 각 당에서도 ‘내로라’하며 자천타천 후보들이 나서고 있다. 이들중 박원순 현 시장과 오세훈 전 시장 그리고 안철수 전 의원 등이 여타 후보군에 비해 당연 군계일학이다.

이들 세 사람이 S목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먼저 쟁쟁한 후보군들과 함께 각각의 경선을 거쳐 각당의 후보가 되는 것이 급선무겠지만, 일단은 현재 회자되는 후보자들에 비해 강력한 후보자인건만은 틀림없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서로에 대해 가장 큰 구원(舊怨)으로 응어리져 있다.

박원순 시장, 그는 오세훈 전 시장이 지난 2011년 8월 24일에 무상급식을 둘러싼 주민 투표에서 부결, 시장직에서 물러나자 그 뒤를 이어 시장에 당선됐다. 박 시장 당선 후 오 전 시장 흔적 지우기에 주력, 오 전 시장 입장에서는 박 시장에 대해 지독한 한을 품고 있을 것이다.

안철수 전 의원, 그는 박 시장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설 당시만 해도 이름에 걸맞지 않게 5%의 낮은 지지율에 허덕였을 때 당시 50%를 웃도는 고공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안 전 의원의 통큰 후보 양보와 전폭적인 지원으로 박 시장이 당선됐고 이후 재선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안 전 의원에 통큰 양보를 했다는 얘기는 없다.

오세훈 전 시장, 그는 안 전 의원이 이끌었던 당의 최고위원을 지내기도 했지만 바른미래당 창당과 동시 탈당을 감행,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김을 뺐다, 안 전 의원 입장에서는 오 전 시장이 얄밉고 배신자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정치도, 권력도 그 헤게모니는 결코 나눌 수 없다는 것이 만고의 진리다. 그러니 이들 세 사람도 서로에 대한 해묵은 구원으로 날을 지새울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각당의 후보임을 표방하고 치열한 ‘S목장의 혈투’를 한판 벌여보라고 권하고 싶다.

누가 서울시장이 된다고한들 딱히 달라질 시정이 아니라면 국민들에게 영화같이 치고박는 흥미로운 ‘S목장의 혈투’라도 한판 보여주는 것이 이번 6.13 지방선거를 관전하는 국민들에 대한 서비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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