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서울포스트 오미현기자=]올 한해 종교 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신교계는 내부의 부패 청산과 개혁을 외쳤으나 오히려 여러 사회적 문제만 야기했다. 그 중 최근 명성교회 세습 문제가 교계에 심각한 혼란을 주고 있다.

등록 교인 수가 10만에 육박하는 초대형교회인 명성교회는 지난 11월 개신교계의 많은 세습반대에도 불구하고 김하나 목사 취임예배를 진행했다.

지난 해 1월 김삼환 목사는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아들인 김하나 목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들의 말은 결국 교인들을 기만한 거짓말로 드러났다.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 취임 후 첫 설교말씀으로 “이제 하나가 되자”면서 교인들을 독려했으나 지난 7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명성교회 교인 400여명이 ‘이번 사태의 책임은 김하나 목사 본인’이라며 김하나 목사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예장통합 소속의 교회를 순회하며 ‘세습 반대 기도회’를 열었고 장로회신학대의 세습 반대운동과 1인 시위 등 교계 내 반발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이에 예장통합 전국노회장협의회는 19일 ‘그릇된 가치관의 추구가 문제의 본질’이라며 뒤늦은 첫 공식입장을 내놓았으나 실질적인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처벌은 없어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손봉호 교수는 “대형교회 세습은 하나의 심각한 암(癌) 같은 것이다. 그것이 드러난 게 세습”이라면서 “기독교 중에 가장 썩은 곳이 바로 한국교회”라고 명성교회 세습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지난 18일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총회 공정재판 촉구 연합기도회’에서 순천중앙교회 홍인식 목사는 “세습은 결국 물신주의를 따르는 것으로 부의 대물림임을 부인할 수 없다”며 “그간 대형교회들이 세습을 통해 기업화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고, 그로 인해 교회론이 변질됐다. 명성교회의 세습은 그 정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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