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스트 오미현기자=] 지난 6월부터 목사들의 성추행 사건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화장실 몰카' 목사의 성추행 사건이 이슈화 되면서 또 다시 한국교회 목회자의 성 윤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목사들 대부분이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범죄 행위를 부인하고, ‘실수였다’, ‘안수기도였다’는 등의 말로 덮어버리는 방식으로 합리화 시키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교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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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청주지역의 한 교회 A목사는 지난 7월 말 청주시 자신의 집 욕실에 볼펜형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교회 여 신도의 신체를 촬영하려 한 혐의를 받았다.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목사가 교회 등에서 신체를 만지는 등 여 신도를 수차례 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하지만 성추행 혐의가 밝혀졌음에도 A목사는 "카메라 설치는 고의성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되레 "안수기도를 하면서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청소년 사역자로 부흥하며 청소년 성(性) 관련 강의도 꾸준히 해 왔던 늘기쁜교회 문대식 목사는 지난 8월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에 연루되기 까지 해 교계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문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이 모양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를 억지로 추행한 문 목사가 청소년들 앞에서 순결과 거룩을 말하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며, "자는 척이라도 하려고 눈 감고 있는데 목사님이 갑자기 막 뽀뽀를 했다. 속으로 너무 두려웠다"며 그때의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 목사가 속해있는 감리회 서울연회(강승진 감독) 마포지방회(최재선 감리사) 마포지방회 관계자는 한 언론사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 목사의) 구속 사실은커녕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것도 알려진 바 없었다. 소식을 듣고 같은 목사로서 깊은 실망감을 표함과 동시에 침통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기 교단 소속 교회의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자질 조사도 철저히 이루어지지 않은 채 목사로 임명되었기 때문에 추후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적으로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성폭력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전병욱 홍대새교회 목사는 지난 7일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여성 신도 성추행 혐의를 받아온 전 목사의 성범죄가 최종 확인되면서 대법원이 전 목사가 시무했던 삼일교회에 1억 원의 전별금을 반환하라고 판결을 내린 것이다.

최종 판결 전까지 전 목사 측은 오히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전계헌 총회장) 평양노회 재판에서 인정된 '단 한 번의 실수(한 명의 교인과 부적절한 대화)'만 잘못이라며 전 목사를 두둔했다.

이에 예장 합동 제102회 총회에서는 박광재(영광교회) 목사 외 101명이 "목회자의 윤리성 실종을 지탄하는 충격적인 사건들로 인해 목회자와 한국교회의 신뢰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며 '목회자 윤리강령 제정 긴급동의안'을 상정했지만 끝내 반려되면서 기존의 윤리강령의 개혁 없이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윤리가 바뀔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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