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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극의 BEST10 한자리에.. 국내 연극 트렌드를 한 눈에
 오광오 기자 (발행일: 2017/04/07 23:10:55)


[서울포스트 오광오 기자=]38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서울을 대표하는 연극축제 『제38회 서울연극제(예술감독 최용훈)』가 오는 4월 26일(수)부터 5월 28일(일)까지 33일간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서울연극제는 연극발전을 위한 창작극 개발을 목표로 1977년 ‘대한민국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다. 이후 1987년 ‘서울연극제’로 명칭을 변경하여 38년간 꾸준히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창작극의 발전을 이끈 서울연극제, 다양성과 완성도를 잡다.
그간 서울연극제는 명칭과 제도, 운영 방식이 여러 번 바뀌었다. 지난 6년 동안 서울연극제는 최초의 취지였던 ‘창작극의 진흥’에 충실하고자 심사방식을 달리했었다. 창작희곡이 중심이라고 하지만, 결국 참여자(작가, 연출, 배우)가 누구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희곡만을 가지고 심사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6년간의 운영 끝에 창작희곡개발로써 큰 의미는 있었으나, 무대화된 공연의 완성도를 보장하는 면에서 미흡했던 심사방식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송형종 집행위원장과 최용훈 예술감독은 6년간의 사업을 결산하며 ‘현재 연극계는 다양한 창작희곡 작품들이 왕성한 공연을 펼치고 있으니, 이제 창작희곡만이 아니라 공연 자체에 대한 완성도를 고민할 때’라는 의견을 모았다.

제38회 서울연극제의 작품들은 창작에서 번역까지, 초연에서 재연까지 작품의 영역을 다시금 넓히고 완성도 있는 우수한 작품 발굴에 주력으로 선택한 공연들이다.

이번 서울연극제는 그동안 함께 진행했던 다양한 프로그램(미래야솟아라, 초청작품, 부대행사)을 분리시켜 오롯이 ‘공식선정작’만을 진행하여 관객에게 최고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로 준비하였다. 10명의 대학로를 대표하는 연출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은 2017년 서울연극의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2016년도까지 진행되었던 ‘미래야솟아라’는 2017년도부터 ‘서울미래연극제(10월 예정)’로 독립·확장하여 진행.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28일까지 33일간 제38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10작품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기존에는 창작희곡만을 선정하여 선보였던 것에서 탈피, 올해는 초연작 5작품(창작4, 번역1), 재연작 5작품(창작3, 번역2)으로 총 10작품을 구성하여 관객들에게 관람선택의 폭을 넓혔다.


초연공연 중 창작극 4편과 번역극 1편을 살펴보면, 즉각반응의 “2017 애국가-함께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4.27~5.7)”은 2017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의 목소리를 모아 만드는 인터뷰 기반의 다큐멘터리 연극이다. 배우와 스태프가 인터뷰어 혹은 인터뷰이가 되어 애국가가 무엇인지, 국가가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인지를 관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드림시어터 컴퍼니의 ‘페스카마-고기잡이 배(5.10~21)’는 1996년 원양어선 ‘페스카마 15호’에서 벌어졌던 선상반란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당시 문재인 변호사가 조선족 선원6명의 변호를 맡았으며, 역대 최악의 선상반란사건으로 기록되면서 당시 인권침해문제와 함께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던 사건이 서울연극제에서 부활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극단 창의 ‘원무인텔(5.4~14)’은 홍창수 작가와 윤우영 연출 그리고 관록 있는 2명의 중견배우가 만나 앙상블을 이루는 2인극이다. 2008년 연극 ‘테러리스트 햄릿’으로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던 ‘서상원’ 배우와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불 좀 꺼주세요’ 등에 출연했던 ‘김나윤’ 배우가 펼쳐내는 두 인물의 팽팽한 긴장감의 연극적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그 외에도 극적인 무대장치와 속도감 있는 영상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극단 신세계의 ‘말 잘 듣는 사람들(5.18~28)’은 2004년 미국 캔터키 주의 맥도날드에서 벌어진 ‘보이스 강간’이라는 충격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연극은 강남의 ‘명가 삼계탕’ 식당에서 손님의 돈이 사라지는 절도사건이 발생했다는 형사의 전화 한통으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자연스레 공권력에 복종하는 인간의 어리석고 안쓰러워 보이는 ‘말 잘 듣는 착한 사람’을 위한 블랙코미디이다.
※보이스 강간이란, 전화로 경찰을 사칭하며 피해자를 조종해 강간을 저지르게 만드는 신종 범죄이다.

한국에서 처음 무대에 오르는 번역희곡이자 초연공연 인 극단 행길의 ‘옆방에서 혹은 바이브레이터 플레이’는 2010 토니상, 퓰리처상에서 최고의 희곡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희곡으로 인간의 보편적 문제들인 성, 성욕, 사랑 그리고 결혼을 다룬 작품이다. 2008년 미국 버클리 레파토리(Berkely Rep.)에서 초연 이후 다양한 문화권에서 높은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다. 한국에서 펼쳐진 단순한 ‘섹스 코메디’가 아닌 ‘섹스에 관한 코메디’를 선보일 이번 작품이 제38회 서울연극제에 선정된 이유를 분명히 확인하게 될 것이다.

초연이후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재연공연 중 창작 및 번역극도 5작품을 선보인다.

극단 백수광부의 안톤체홉 작 ‘벚꽃동산’ 과 창작집단LAS의 이와이히테토 작 ‘손’은 번역희곡으로 각각2016년 호평이후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백수광부의 안톤체홉 작 ‘벚꽃동산’은 2016년 소극장 무대에서 충실한 연극성으로 평단의 관심을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대극장 무대에서 편집이 가해지지 않은 정통성 있는 완작무대를 보여주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창작집단LAS의 이와이히테토 작 ‘손’은 보편적인 주제인 ‘가족’간에 벌어지는 사건을 엄마와 아들의 각기 다른 관점으로 풀어가는 독특한 문법을 가지고 2016년 화제가 된 바 있다. 현대판 체홉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두 작품 모두 서울연극제를 통해 더 큰 비상을 준비한다.

또 3편의 작품은 재연공연이지만 창작 작품들이다.

공상집단 뚱딴지의 ‘지상 최후의 농담’은 2015년 초연 당시 연일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포로수용소에서 죽음을 앞둔 최후의 10분 , 자신의 이야기를 희극적으로 풀어내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담고 있다. 어찌했던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 배꼽 빠지게 웃고 있는 세상 속 가장 슬픈 농담, ‘지상 최후의 농담’이다.

극단 진.선.미.의 ‘초혼 2017’은 1980년 ‘동랑레퍼토리 극단’의 정기공연으로 초연되며 화제가 되었던 안민수 선생의 작품으로 대사 없이 “아이고”라는 감탄사 하나로만 진행되는 위령제형식의 넌버벌 음악극이다. 한국 전통옷감의 소재인 광목을 스크린처럼 설치하여 위안부 할머니들의 살아생전 인터뷰영상과 함께 ‘아이고’를 주선율로 배우들의 아카펠라, 우리 전통장례식장에서 볼 수 있는 ‘곡’하는 모습으로 구성된다.

극단 신인류의 ‘사람을 찾습니다’는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와 ‘제8회 제주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이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것으로 2009년 초연 당시 욕설과 폭력성, 성관계 장면까지 묘사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남겼던 작품이다. 이서 감독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최무성이 직접 연출하는 작품으로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근본적 물음을 던지며 그늘진 이면을 이야기 한다.

이번 연극제의 변화는 2016년도에 공식 선정 작을 8작품만 선보였던 반면, 2017년인 올해는 기존의 창작희곡만을 선정해서 선보였던 것에서 탈피하여 초연작 5작품(창작4, 번역1), 재연작 5작품(창작3, 번역2) 총 10작품으로 구성하였다는 점이다. 공연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으는 작품들이 속출하고 있어 올 한해를 선도할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2017년 한해를 이끌어 갈 대한민국 연극의 중심 대학로의 쟁쟁한 작품들이 33일간 경연을 펼친다.

제38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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