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스트 온라인팀=] 2017년 새해 벽두부터 테니스팬들에겐 신나는 볼거리가 연속되고 있다.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아레나 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녀단식 결승에서 좀 체 보기 드문 '세기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미국의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리나 윌리엄스 '자매'가 결승에서 맞붙었다.

비너스 의 첫 호주오픈과 최고령 우승이 걸렸고, 세레나는 그간 슈테피 그라프(Stefanie Graf, 48세 독일)와 동률인 22회 메이저대회 우승을 23회로 경신하느냐의 기록 도전의 의미가 있었다. '8년만에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맞붙어 조금전 끝난 결과는 세리나 가 23회 최다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세기의 대결이자 자매간 운명의 대결이었다.

[※ 마거릿 코트(Margaret Court 1942년~, 호주 )가 24회 우승한 기록이 있으나 가운데 13회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전 횟수여서 객관적 평가가 어려우나, 24회 그랜드 단식 우승은 현재 남녀 통틀어 최다승 기록임. 또한 혼합 복식을 포함한 그랜드 슬램 수는 총 62개 (단식 24개, 여자복식 19개, 혼합복식 19개)로, 이 역시 남녀 선수 중 최다승 기록이다.]

ⓒ자료

더 재미있는 것은 내일 열리는 남자단식 결승전(중계시간: 1월 29일 한국시간 17:30~)에서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스위스 36세, 세계랭킹 17위) 와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스페인 31세, 세계9위)경기다.

이들 경기도 2009년 호주 오픈이후 '8년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맞붙는다. 세기의 대결, 역사적 대결이라 할 만큼 테니스황제 와 테니스 천재의 대결이다.

ⓒ 2017 호주오픈 자료

ⓒ 2017 호주오픈 자료

이들은 한때 세기의 라이벌로 불리며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남자 테니스계를 압도했으나 2010년대 중반부터 메이저대회 우승에서 멀어졌다. 때문에 두 선수가 맞붙을 일은 별로 없었고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만날 일은 불가능한 기대였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이 현실화 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1위 앤디 머레이(Andy Murray 영국 29세)와 2위인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세르비아 29세)가 초반 탈락, 4강전에서 페더러 는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Stanislas Wawrinka 스위스 31세, 세계 4위)를 3:2로 꺽었고, 나달 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Grigor Dimitrov 불가리아 26세, 세계 15위)를 5시간 혈투 끝에 역시 3:2로 꺽었다. 리틀 페더러 로 불리는 드미트로프 는 우리나라 정현 선수가 첫세트를 6:1로 이긴 바 있다.

이들의 메이저대회 전적은, 나달 이 7전 5승2패로 우위, 대회 총 전적도 나달 이 34전 23승11패다. 호주 오픈에서 5번 진출 4번 우승(2004, 2006, 2007, 2010년)한 페더러 는 2010년 이후 7년만에, 세번 도전 한번(2009년) 우승한 나달 은 2014년 이후 3년만에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호주오픈에서만 페더러 는 다섯 번째, 나달은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페더러 가 호주오픈에서 2009년 나달 에 진 입장에서 이번 결승전은 8년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이나 최근 네 번의 메이저대회 결승에서는 모두 나달이 이겼다. 호주오픈 결승에서 나달 은 2012년, 2014년 노바크 조코비치(30·세르비아)와 바브링카에 졌다.

= 아래 기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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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다시 성사된 페더러와 나달의 역사적 대결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많은 이들이 꿈꿔왔다. 세기의 대결이 다시 성사됐다. 테니스 팬들은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9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17위·스위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최근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가압이 확정된 앤디 로딕(미국)은 "이것은 호주오픈 뿐 아니라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최고의 역사적 경기다"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두 선수의 대결에 주목했다.

남자 테니스 사상 최고의 라이벌로 평가 받는 두 선수의 대결은 역사적인 가치가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두 선수는 지난 2004년에 첫 맞대결을 펼쳤고 이후 2000년대 내내 세계랭킹 1, 2위로 경쟁을 벌이며 결승에서 자주 맞붙었다.

페더러는 '황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강했고 나달 역시 '왼손 천재'라고 불리울 정도였다. 두 선수는 세기의 라이벌이자 테니스계를 이끌어가던 두 기둥이었다.

하지만 나이 앞에서는 그 누구도 이겨내지 못한다. 올해 페더러의 나이는 36세, 나달은 31세이다.

페더러는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조금씩 무뎌졌고, 체력을 바탕으로 신나게 뛰어다니는 스타일인 나달은 경기 스타일의 특성상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야 했다.

그 사이, 앤디 머리(1위·영국),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면서 세계 남자 테니스계는 이들 '빅4'의 시대가 됐다.

또한 최근에는 조코비치와 머리가 투어를 사실상 평정하면서 페더러와 나달이 조금씩 뒤처지는 모양새가 뚜렷했다.

페더러는 2012년 윔블던, 나달은 2014년 프랑스오픈 이후로 메이저 우승이 없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올해 호주오픈 4강에서 페더러는 스탄 바브링카(4위·스위스), 나달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5위·불가리아)를 나란히 3-2로 제압하면서 결승 맞대결이 성사됐다.

특히 지난 27일 5시간 가까이 뛰어다니며 준결승에서 승리를 챙긴 나달은 "나도 그렇지만 아마 페더러 역시 우리가 다시 호주 오픈 결승에서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호주오픈 정상에 도전하는 나달이다. 세기의 대결, 최고의 라이벌인 페더러와 나달의 대결에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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